IPO 기업 공모가 최상단 결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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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 도입(2023년 6월 28일) 이후부터 이달 23일까지 IPO에 나섰던 기업들(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81.79%(71사)로 집계됐다. 제도 도입 전(2022년 6월 28일~2023년 6월 28일)인 44.96%(65사)와 비교해 보면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작년 6월 28일부터 새내기 주들의 첫날 가격제한폭을 기존 63%~260%에서 60%~400%로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상한선을 높임으로써 가격 변동성을 완화해 상장 당일 적정 균형 가격을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제도 도입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순기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첫날 투자심리는 전보다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고, 주가 역시 거품이 낀 채로 기업 펀더멘털과는 별개로 솟구치는 모습을 보인다. 일례로 지난달 말 상장한 노브랜드는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87.86% 오른 채로 마감했다. 상장 직전 연도 실적이 90% 넘게 하락했음에도 공모주 상장 첫날 급등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3주 만에 최고가 대비 55.6% 빠졌다.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들 대부분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최상단 이상을 결정한 점 역시 제도의 역기능에 따른 결과로 봤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상장하면 4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들어오는 투기꾼들이 있으니 기관들 역시 함께 들어가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가 투기의 장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