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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케이뱅크 兆단위 대어들… 하반기 IPO도 뜨겁다

시프트업·케이뱅크 兆단위 대어들… 하반기 IPO도 뜨겁다

기사승인 2024. 06.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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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내달 초 상장 예정
케뱅·산일·더본도 잇따라 도전
성공여부가 향후 분위기 좌우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뜨겁다. 연초부터 상장에 나섰던 기업 상당수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자, 시프트업·케이뱅크 등 조단위 대어들이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선 7월 초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첫 대어인 만큼, 향후 기업들의 상장 성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후에도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와 산일전기 등이 곧바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모두 돋보이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도 크다. 다만 부실채권 잔액과 구주매출 비중 등이 커 흥행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시프트업, 케이뱅크, 산일전기 등 조단위 대어 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예상 시가총액 4000억원에 달하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지난달 말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 기업들이 하반기 상장 계획을 세운 건 상반기 동안 IPO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영향이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총 93곳으로 전년(82곳) 대비 13.4% 늘었다. 6월 한 달 간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22곳이나 된다. 작년보다 69.2% 증가한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나섰던 기업 대부분이 높은 공모가를 결정하자, 흥행을 예상한 IPO 기업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사인 시프트업은 하반기에 상장하는 첫 번째 대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이고, 내달 11일 상장한다. 시프트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이후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의 흥행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니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지난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6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작년 1686억원까지 늘었다. 2455% 증가한 셈이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18%인데, 업계에선 낮은 수준으로 판단했다. 흥행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다만 시장에선 시프트업 매출이 한 게임에 지나치게 의존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작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승리의 여신:니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7.6%다. 앞서 크래프톤도 2021년 배틀그라운드 게임 하나로 상장했는데, 공모가 최상단을 기록했음에도 상장 당일 주가는 9% 가까이 떨어졌다. 모바일 게임의 생명 주기가 비교적 짧은 점도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이에 시프트업은 상장을 앞두고 '스텔라 블레이드'라는 새로운 콘솔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예상 시가총액 7조원으로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도 이달 중으로 상장예비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케이뱅크가 밸류업 기대와 함께 1분기(당기순익 507억원)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하며 호기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장에도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사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높은 점은 우려 요인이다. 올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NPL 비율은 1.42%로 동종업계인 카카오뱅크(0.44%), 토스뱅크(1%)보다 높다. 같은 기간 잔액 역시 2102억원으로 지난해(1881억원) 대비 221억원 늘었다.

변압기 생산 기업인 산일전기도 상장예비심사 중인 상태다. 회사는 2020년부터 시작해 4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달한다. 다만 이번 상장 과정에서 회사의 구주매출 비중은 약 30%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매출 비중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수치인 만큼, 흥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측은 "상장에 앞서 대주주 지분(약 75%)이 높아 주식분산요건을 충족하고자 구주매출 하는 것"이라며 "추후 변동 가능성은 있다"라는 입장이다.

6년 만에 재상장을 노리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회사는 가맹점을 늘려왔으며, 매출도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지금껏 프랜차이즈·요식업 자체가 증시에서 외면 받은 사례가 많았던 점은 부담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코스피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전반적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쇄신되는 경향은 분명 있다"며 "시장이 대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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