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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리에 中 티베트 방문 허용

EU 관리에 中 티베트 방문 허용

기사승인 2024. 06. 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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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대화에 참석하는 EU 관리들에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
中-EU 연례인권대화, 16일 충칭 개최
중국이 오는 16일 충칭(重慶)에서 열릴 예정인 중국-유럽연합(EU) 연례 인권대화에 참석하는 EU 관리들의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방문을 전격 허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당히 이례적인 파격 조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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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노동에 나서고 있는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티베트인들. EU 관리들의 방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EU는 티베트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현장 방문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방문을 원하는 현지 교정시설 등 목록 역시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EU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도 "현재로서는 중국 당국이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EU 대외관계청 일부 관리들을 위해 티베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는 중국 당국이 특별 관리하는 지역으로 관광객 등 외국인들이 방문하려면 중국 비자와 별개로 여행 허가증이 필요하다. 외신기자들의 취재 역시 엄격히 제한돼 왔다.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이 취재 신청을 하더라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EU는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홍콩 등 민감한 의제를 포함해 중국의 인권탄압 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회의를 전후해 EU 대표단이 언제, 어떤 지역을 방문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에 유리한 점을 홍보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EU 인권대화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양측을 오가면서 열려 왔다. 연례 회의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중국-EU 정상회담에서 재개에 합의한 이후 지난해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개최된 데 이어 올해는 충칭에서 회의를 열게 됐다.

EU는 지난해 2월 인권대화 폐막 직후에는 성명을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의 위구르족을 비롯해 티베트족과 다른 종교·민족·언어적 소수자들에 대한 중국의 처우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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