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도로 끊겨 구조작업 난항
"기후변화로 강수량 증가해 산사태 위험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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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로이터·AP에 따르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24일 새벽 파푸아뉴기니 엥가주(州) 산악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6개가 넘는 마을에서 15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돼 사망자가 67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날 IOM이 300명대로 추산했던 사망자 수의 두 배 이상이다.
IOM은 "전체 피해 규모가 아직 불분명하고, 현장의 위험한 상황들이 이어지며 구호·구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까지 잔해에서 수습된 시신도 6구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번 산사태로 발생한 이재민은 1250명에 달한다.
현지 관계자는 "땅이 계속 무너지고 바위가 떨어지는데다 잔해 아래로는 지하수가 흐르고 있다. 이 지역(현장)은 모두에게 극도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매몰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막대기·삽과 대형 농기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공병대를 포함한 긴급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산사태로 주요 도로가 끊긴 상황이라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 마을까지는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해 구조에 필요한 굴삭기 등 중장비의 현장 접근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IOM 책임자는 "주민들이 중단을 요청할 때까지 계속해서 생존자를 찾을 것"이라 밝혔다.
당국은 이재민 수용을 위해 피해 지역에 보호·대피센터 설립에 나섰다. 구호단체들도 구호품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웃 국가인 호주와 같은 태평양 섬 뉴칼레도니아를 통치하고 있는 프랑스도 파푸아뉴기니를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최근 몇 주 동안 쏟아진 집중 호우로 발생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증가하며 산사태 위험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