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코스서 한강 경관·바람 '만끽'
러닝크루 등 서로 독려해 무탈 완주
줄넘기 하면서 뛰는 참가자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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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는 '제21회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전 7시 30분 개회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참가자들은 이른 시간 도착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면서 서로를 독려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스타트라인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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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서울시민 마라톤대회)'는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아동복지협회가 후원하는 대회로, 올해 21회째를 맞았다. 그간 총 7억4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아암환우 240여 명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 이동윤 소아암환우돕기 조직위원회 대회장, 김강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강인모 한국마라톤협회 회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 이재진 대통령경호안전연구회 회장, 길광하 애큐온캐피탈 사회책임 운영위원장, 강신자 애큐온저축은행 사회책임 운영위원장, 김신규 오뜨베 대표 등을 비롯해 70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석순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 21회째를 맞은 소아암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는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며 "순수 기부성 대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선수단 여러분과 후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건강을 지키고 선행에도 동참하는 참가자들의 무탈한 완주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작고 여리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병마와 싸우며 역경을 헤쳐 나가고 있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오늘 행사가 일상을 되찾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든 어린이가 꿈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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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는 하프코스, 10㎞, 5㎞, 10㎞ 걷기 등 4개 종목에 약 6500명이 출전해 아름다운 한강의 경관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코스를 즐겼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는 3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부모 김혜지씨(50·여·충남 서산)는 "아이들이 달리기를 통해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기부런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이런 좋은 행사에 계속 참여해 체력도 키우고 기부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잘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러닝크루인 '카우온(CAUON)'에서는 30여 명이 참가해 3명이 입상했다. 남자 하프코스에서 6위를 차지한 노르웨이 국적의 라스이버르씨(27·남)는 "마지막 6㎞ 정도 남았을 때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동아리 친구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출전 중인 50대 일본인 아스히로씨는 올해도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한 아스히로씨는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대회의 취지가 좋아 매년 오사카에서 서울을 오가고 있다"며 "참가자들의 무탈한 완주를 위해 옆에서 잘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줄넘기를 하며 마라톤 풀코스를 100번 완주해 기네스북을 기록한 이순길씨(62·남·서울 용산구)도 이날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줄넘기를 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10㎞는 기본으로 줄넘기하며 뛴다"며 "주말인 일요일에는 평균 20㎞를 달려 오늘 경기는 체력적으로 문제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