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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종이문서를 고수하던 계약업무를 혁신해 지난 2020년부터 전자적 처리방식에 의한 비대면 계약을 도입한 바 있다.
'비대면 계약'은 나라장터와 문서24를 활용, 입찰부터 대가지급까지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계약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본청 계약의 97% 이상을 비대면계약으로 처리했다.
이러한 성과는 202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우수사례 및 정부혁신 100대 사례에 선정되는 등 우수함을 인정받고 많은 지자체에 전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은 본청에 한정돼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 본청 외의 계약부서는 여전히 관행대로 종이문서를 접수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한계로 드러나고 있다.
비슷한 사업의 입찰공고가 부서마다 틀리거나 계약법령 해석의 차이로 서로 다른 첨부서류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인구와 재정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최저수준인 계약담당 인력으로 인한 업무 과부하는 충분한 법령 및 서류 검토없이 밀어내기식의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선8기 김포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행정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이번에는 계약업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계약 2.0을 시작했다.
시는 '계약 2.0' 추진을 위해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계약2팀을 신설했다. 그동안 본청과 사업소 등에서 각각 체결하던 계약을 모두 본청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비대면계약, 입찰대행, 클린페이 등 본청에서만 적용됐던 시책을 김포시 전체로 확대했고 입찰공고문과 계약에 첨부되는 서류를 표준화하는 등 업무의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팀간 칸막이는 소통과 협업을 통해 극복하고 모든 계약담당 직원이 참여하는 학습조직은 계약 2.0이라는 업무혁신의 엔진으로서 동력을 제공한다.
계약 2.0의 비전은 계약업무를 전담하는 부서 또는 몇 명의 담당공무원이 아니라 조직전체의 역량강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다.
특히 불분명한 규정으로 인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업무기준을 명문화하고자 감사담당관, 예산과와 협업한 계약협업팀을 운영한다.
가장 먼저 수의계약 처리기준과 검사검수 규정부터 시작해 자치법규로서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정비해 업무처리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박재관 시 회계과장은 "이번 김포시 계약 2.0 추진을 통해 계약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합리적인 계약서비스 제공을 통해 계약상대자의 편의를 증진해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