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14만8000평 공장 증설
중동·호주 등 신규시장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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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CC글라스에 따르면 회사는 인도네시아공장이 올 4분기부터 매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은 최근 완공 후 기계 설비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14만8000평 규모의 공장은 가동시 연간 43만8000톤의 건축용 판유리를 생산한다. 주력 사업장인 여주 공장이 연 130만톤의 유리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공장은 향후 회사의 생산능력에 크게 기여한다는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주력 공장 재정비에도 주력한다. 지난해 10월 단독 대표에 오른 정 대표는 취임 한 달만에 12월 여주 및 전의 공장에 1년 동안 7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회사가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의 5% 수준이다. KCC글라스는 이를 통해 두 공장의 노후 설비를 정비하고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
정 대표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리사업의 확장을 시도하는 데에는 전체 사업에서 해당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서다. KCC글라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 대비 유리사업의 비중은 5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국내 건설시장 불황에 해외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수익창출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의 수익성은 2022년부터 악화되고 있다. 2021년 매출 1조1757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에서 이듬해 매출은 1조4437억원으로 22.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9.83% 하락한 119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매출은 19.5% 오른 1조7164억원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148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KCC글라스는 하반기 생산을 시작하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해외시장 전초기지로 유리사업의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호주 등 신규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건축용 판유리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초 LG전자와 선보인 투명 안테나 적용 차량용 유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0년 KCC글라스 출범 이후 회장직을 역임해온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후 김내환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체제에서 두 달만에 김 대표가 사임하며 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3년간 이사회 의장 역할만을 수행해온 정 대표가 단독 대표가 되자 KCC글라스의 오너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대표가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온 해외시장 진출 계획이 이전보다 탄력을 받는다는 전망이다. 실제 정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