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시세차익 기대감 영향
감정가보다 낮은 채무액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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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강제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물건들이 취하 또는 정지 수순을 밟았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은 경매가 취하됐다.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은 경매가 정지됐다.
강제경매로 나온 재건축 물건은 원칙적으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이혼에 따른 양도·양수 등 예외적으로 조합원 양도를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 53㎡는 지난 15일 경매가 취하됐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18억6000만원이었지만 2회 유찰되면서 입찰최저가가 11억9040만원(감정가 64%)까지 내려갔다. 서울 경매시장에서는 경매 물건이 1회 유찰될 때마다 20%씩 입찰최저가가 내려간다.
같은 면적은 지난달 19억원으로 감정가보다 비싸게 거래됐다. 채권청구액은 7억5800만원으로 감정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채권에 대한 변제 협의가 되면서 경매가 취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락삼익맨숀 전용 151㎡은 지난 8일 경매 취하처리가 됐다. 감정가는 22억3000만원이었지만 2회 유찰을 거듭하면서 입찰최저가가 14억2720만원까지 내려갔다.
이 물건 역시 채권 청구액이 3억9000만원으로 감정가 대비 금액이 낮아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하고 채권을 변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 전용 59㎡는 오는 24일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매가 정지됐다. 2회 유찰돼 입찰최저가는 감정가 64%인 14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물건의 채권청구액은 7억9936만9521원으로 감정가 3분의 1 수준이어서 채무자가 돈을 갚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부분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된 곳들로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데다 채권청구액이 감정가 대비 절반 이하로 적어 집주인들이 채권을 갚거나 채권자와의 소송을 통해 경매를 중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