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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 장남 김동윤, 한국금융지주 지분 취득…승계 작업 본격화

김남구 회장 장남 김동윤, 한국금융지주 지분 취득…승계 작업 본격화

기사승인 2024. 01.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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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수업 장남, 지주사 지분 취득
특수관계인 중 유일…후계 구도 명확
시간 충분…승계 밑작업·지배력 강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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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가 지주사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밑작업이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주식을 취득해 승계를 위한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호 지분을 제외하면 아쉽다고 평가되는 오너가(家)의 지배력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윤 대리가 김남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유일하게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계자 자리는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더욱 굳건하게 하기 위해선 아버지인 김남구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변경일 기준 15~17일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취득했다. 이에 보유 지분율은 0.28%까지 상승했다.

김동윤 대리는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며, 현재는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업계는 경영수업에 들어갔다고 반응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가풍(家風)은 '현장에서 배운다'로 이는 과거 모그룹이었던 동원그룹의 영향을 받았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회장 또한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한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동원산업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4년 동원그룹으로부터 완전 독립을 했지만, 현장 중심의 가풍은 이어지고 있다.

현장 경험과 경영수업은 시작했지만, 작년까지는 지주사의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물론 김남구 회장의 보유지분을 증여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확보는 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부동산 신탁,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 등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에 0.28%라는 얼마 되지 않은 지분 취득에도 승계를 위한 행보라고 해석된다. 더구나 김동윤 대리가 김남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유일하게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후계 구도를 더욱 명확하게 한다.

승계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 김남구 회장은 1963년생으로 아직 젊다. 김동윤 대리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김남구 회장은 채권부·종합기획실·뉴욕사무소·IT본부·자산운용본부·전략기획실 등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전문성을 갖춘 오너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장기적으로 지분을 조금씩 늘려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확보는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증여세 마련 등에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오너가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김남구 회장과 김동윤 대리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은 20.98%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 없이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이 가능한 지분율을 일반적으로 30% 이상으로 볼 때, 지배력이 강하지는 않다.

자사주 5.36%와 국민연금공단 8.71%, 오비스 인베스트먼트 8.32%가 우호 지분으로 알려졌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존재하는 금융업의 특성상 경영권은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너가의 보유 지분 확대는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나이, 보유지분 등을 고려할 때 승계는 너무나 먼 얘기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의 장남의 한국금융지주 지분 취득은 조금씩 차근차근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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