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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최근 메타버스 사업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메타버스 산업 투자 규모는 약 5억 8670만 달러(약 7568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70%가량 줄었다. 2021년 이후 챗GPT 등 생성형 AI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규모는 크게 줄어든 반면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최근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을 모두 포함한 확장현실(XR)이 다시 떠오르며 통신사들은 메타버스 시장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4년 VR, AR 시장이 올해보다 47%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XR 시장 규모는 올해 401억 달러(약 51조 7000억원)에서 2028년 1115억 달러(약 143조 779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SKT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SKT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셀콤 디지(Celcom Digi), 인도네시아의 아가테(agate), 필리핀의 코스믹 테크(Cosimic Tech) 등 3개 기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관련 퍼블리싱 파트너십 협력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이프랜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경제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1만 6000여 개의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를 추가했다. 본격적인 이프랜드 수익 구조 정립을 위해 재화를 유료와 무료로 구분하고, 유료 재화 '스톤(Stone)'을 도입했다. 스톤은 앱스토어에서 인앱결제로 구매 가능하며, 무료 재화 '포인트'는 기존과 동일하게 출석, 미션 수행, 이벤트 참여로도 획득할 수 있다.
KT도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글로벌 인공지능(AI) 콘퍼런스 2023'에서 B2C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의 생성형 AI 기술을 발표했다. 최근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AI,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KT는 내년부터 지니버스를 본격적으로 고도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인 '키즈토피아'가 최근 국내외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식 출시된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외국어·동물·공룡 등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키즈 전용 서비스로, 지난 6월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필리핀·브루나이 등 국가로 진출했다. 서비스가 정식 출시된 5월 말 기준 3400명으로 시작했던 가입자는 글로벌 진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키즈토피아 누적 가입자는 △7월말 4만1000명 △8월말 9만1000명 △9월말 14만5000명 △10월말 16만5000명으로 가파르게 증가, 12월 기준 2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 메타버스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가고 있다"며 "메타버스와 생성형 AI를 접목시키는 등 꾸준히 개발 및 투자해 해외 시장 진출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