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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산업전망] ‘푸른 용의 해’ 준비하는 철강업계…수익성 높여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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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4. 01. 01. 00:00

지주사 전환 및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 반전
탄소중립 발판 마련하는 포스코…수익성↑
현대제철, 新 대표이사 필두로 체질 개선
동국제강, 지주사 필두로 M&A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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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고로. /포스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실적 하락세를 보인 철강업계가 '청룡의 해(甲辰年)'를 맞아 비상(飛上)을 준비한다. 특히 작년까지 지주사 전환 및 대표이사 교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은 중장기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가 올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내부적으로 개편을 끝마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올해부터 제품 혁신이나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자재값 인상이 올해 국내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지난달 15일 기준 1톤(t)당 138.05달러로 집계됐다. 연초(1월 3일) 대비 17.3% 높아졌다. 철광석과 더불어 철강 제품을 만들 때의 핵심 원료인 제철용 원료탄(호주산)도 1t당 335.25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부터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려 글로벌 시장을 능동적으로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각사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준비한 전기강판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2030년 '매출 100조' 목표한 포스코…탄소중립 발판 닦는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친환경 철강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저탄소 기술과 소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부터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을 앞세워 '2030년 조강 생산능력 글로벌 톱5·합산 매출액 100조원·수익성 글로벌 1위' 철강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Hyper NO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서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 대비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철강사는 세계적으로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해당 철강사들은 특허로 생산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Hyper NO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Hyper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의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달 Hyper NO 공장의 1단계 준공이 끝나 연간 15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말 2단계까지 준공이 끝날 시 연간 3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Hyper N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현대제철
◇4년 만에 교체된 대표이사…현대제철, 체질 개선·수익성 강화 목표

현대제철은 지속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내부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에서 그룹 곳간을 관리하던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현대제철의 체질 개선 및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사장은 현대차 재직 당시처럼 현대제철에서도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하고,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꼽은 '3세대 강판' 개발에 선봉장을 맡아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해 합금 성분 설계 및 열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당진 냉연설비의 설비 개조 및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시 오는 2025년 2분기부터 비도금재 상업생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3세대 강판은 곡선 성형이 가능하고 강도를 기존 1.0Gpa에서 1.2Gpa로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에 적합한 강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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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왼쪽)과 장세주 회장(오른쪽)이 임시주주총회 종료 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첫 해…대규모 M&A로 경쟁력 확보

올해 지주사 전환 첫 해를 맞는 동국제강은 최근 경영에 복귀한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이 장세주 회장과 함께 전략 콘트롤타워를 구축해 미래 성장 전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철강업 관련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에 주력하는 내용이 골자다.

동국제강은 지주사를 활용해 철강업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유럽 기업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홀딩스가 투자 부문에 주력할 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사업 역량 키우는 데 집중해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그룹은 철강 관련 계열사 외에도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동국시스템즈와 유지보수(MRO) 및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페럼인프라를 계열사로 두고 신사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시스템즈는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IT 솔루션 사업을 전개해 코스콤과 CJ대한통운,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페럼인프라는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인 페럼클럽CC을 운영 중이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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