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군인 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세상 떠난 새신랑…장기 기증

기사승인 2023. 12. 17. 10: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결혼 2개월, 뇌사 상태 후 사망, 장기 기증 결정
휴가 군인 술 마시고 뺑소니 사고, 군사경찰 인계
MCM20231214000064038_P4
휴가 나온 군인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30대 젊은 새신랑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연합
휴가 중인 20대 군인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피해자는 결혼한 지 2개월 된 새신랑이었다.

17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2시 26분쯤 청주 청원구 내덕동의 한 도로에서 군인 A씨(21)가 오토바이 배달을 하던 30대 B씨를 치었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A씨는 사고 후 B씨를 방치한 채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렌트카를 몰고 다니다 사고를 냈고 10시간 20여분 만에 자택에서 검거돼 군사경찰에 인계됐다.

B씨는 지난 10월 결혼해 청주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고 당일에는 배달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마지막 배달을 하고 복귀하는 길이었다.

B씨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가 됐고 15일 오전 9시쯤 끝내 사망했다. 유족은 장기 기증의 뜻을 밝혔다.

피해자의 부친은 "사고 후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졌다면 하나뿐인 아들이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평소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고 싶어한 아들의 뜻을 받들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