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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유행 기준치 6배 급증…“치료제 수급 불안정”

‘독감 환자’ 유행 기준치 6배 급증…“치료제 수급 불안정”

기사승인 2023. 11.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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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코로나 기간 면역력 줄어"
질병청, 항바이러스제 수요조사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박성일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유행 기준의 6배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환자들이 몰려드는 병원 일선에선 페라미플루 등 백신 치료제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2∼1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분율은 37.4명으로 집계됐다. 2023~2024년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1000명당 6.5명의 5.8배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독감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46주차 독감 의사환자분 발생 추이를 월등히 뛰어넘고 있어서다. 실제 2018년 10.1명, 2019년 8.2명, 2020년 3.3명, 2021년 4.0명으로 4년간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올해 현재 37.4명은 지난해 13.2명의 3배 수준을 넘는 규모이다.

이처럼 올해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는 치료제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질병청은 이달 21일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약 25만명분을 의료 현장에 공급했지만 치솟는 독감 환자를 처방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최근 유행은 코로나19 유행 동안 강력한 사회두기를 시행하면서 독감에 면역을 형성한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페라미플루 등 백신 치료제는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페라미플루가 품절된 적이 있다. 특히 항생제의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라고 해도 일주일에 몇 번씩 품절 공지가 뜨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감 주사치료제 '페라미플루'는 독감으로 열이 많이 나는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경우 먹는 약이나 코로 흡입하는 약보다 주로 처방된다.

이 같은 의료 현장에서의 독감 치료제 품귀 현상 관련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약품 수요는 증가했으나 해외 정세의 불안으로 원료 등의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타미플루 등의 경우 제네릭(복제) 의약품이 많이 나와있으나 페라미플루는 복제 의약품이 없어 다른 의약품보다 수급 불안정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질병청은 현재 항바이러스제 추가 공급을 위한 수요조사에 나선 상태다.

질병청 관계자는 "항바이러스제를 국가비축물자로 보관하고 있는 제약사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가 부족한지 수요조사를 한 뒤 시장에 공급하는 형식으로 독감 치료제를 관리 중"이라며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추가 공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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