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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와 8개월 사투 벌인 사람이 밝힌 ‘가장 효과적인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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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11. 01. 17:56

/질병관리청

미국 텍사스에서 8개월간 빈대와 사투를 벌여 효과 본 퇴치법을 공유한 온라인 글이 주목받았다. 작성자는 기존에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잡고, 자신이 효과를 본 퇴치법을 알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일 '빈대와 8개월 사투를 벌인 사람이 말하는 정말 효과적인 빈대 퇴치법'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7년 전 미국 텍사스에서도 저렴한 아파트로 이사 갔다가 빈대 때문에 죽도록 고생했다고 밝힌 작성자는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내용 중에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작성자가 잘못된 정보라고 정정한 내용은 '빈대는 더러운 곳에만 산다', '요즘 빈대는 고온에 안 죽는다', '빈대는 살충제가 안 든다', '세스코나 전문가가 알아서 해결해 준다', '규조토를 쓰면 예방된다' 등이다.

먼저 빈대는 더러운 곳에만 살지 않고, 깨끗한 집에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바로잡았다. 집이 아무리 깨끗해도 손님 1명이 빈대를 붙여오면 끝난다는 것. 빈대는 벽 사이로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파트에 살면 옆집에서 옮겨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스팀 다리미 참고용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빈대는 고온에 죽지 않는다는 말도 거짓이다. 작성자가 밝힌 빈대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열로 죽이는 것'이다. 작성자가 매트리스나 가방에 붙은 빈대와 빈대알을 죽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스팀다리미로 그 위를 훑는 것이었다. 이때 드라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잘못했다가 불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빈대는 살충제가 들지 않는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했다. 여행지에서 빈대를 퇴치할 때 사용하려고 우리나라에서 갖고 가는 살충제 종류는 대부분 빈대들에게 내성이 생겨서 더 이상 제대로 죽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살충제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으나, 화학약품을 혼합해 만든 전문가용 살충제를 사용하면 빈대를 죽일 수 있다.

세스코 등 전문가를 부르면 알아서 해결해 준다는 것도 거짓이라고 했다. 집에 빈대가 생긴다면 전문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협조해야 한다는 것.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반년 동안 빈대를 퇴치하는 데에 온 가족이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콘센트 참고용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규조토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성자는 "규조토로 빈대를 죽이는 원리가 가루에 장시간 노출시켜서 말려 죽이는 건데, 그걸 사람이 들이마시면 어떻게 되겠냐"며 "정말 너무 걱정이 돼 뭐라도 예방용으로 하고 싶다면 딱 한군데 콘센트 정도에만 뿌리면 된다"고 전했다. 미술 붓을 사용해 콘센트 구멍에 규조토를 묻히면 되는데, 더 효과적인 방법은 아예 콘센트 구멍을 마개로 막는 것이다.

작성자가 밝힌 빈대를 퇴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 안 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집에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간다. 친구 집에 갔을 때도 겉옷을 던져놓기보다는 걸어놓는다. 가방을 열고 다니지 않는다. 여행할 때는 여행용 스팀다리미를 구비해 놓는다. 호텔에서는 침대와 침대 근처 콘센트, 벽지와 액자 뒤쪽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다. 이불 위 하얀 시트를 벗겨보고, 검거나 검붉은 펜촉 자국이 있다면 바로 이부자리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빈대를 발견했을 때는 먼저 전문가를 부르고, 옷 중에서도 면 종류는 30분 이상 씻겨내고, 건조기에 돌린다. 이후 지퍼가 달린 비닐 안에 넣어둔다. 빈대를 퇴치하는 기간에는 아예 옷을 안 입는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책과 전자기기에도 빈대가 알을 까는 경우가 있는데, 책은 큰 케이스에 옮기고, 옷걸이 방충제를 같이 넣어놓는다. 케이스는 테이프로 봉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는 빈대 발견 시 방제법으로 화학적·물리적 방제법을 제시했다. 화학적 방제법으로는 빈대 서식처를 확인 후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로 처리한다. 이때 가열 연막 또는 훈증(연막탄)을 이용해서는 빈대 방제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빈대에 효과가 작고, 숨어 있던 빈대가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물리적 방제법으로는 스팀 고열이나, 청소기의 흡입력을 이용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의류, 커튼, 침대 커버 등 오염 직물은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해 방제한다.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박업소에 방문하게 될 때 즉시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을 확인한다. 침대 매트리스, 머리판, 카페트, 침구류, 소파, 가구 등 틈새가 빈대가 숨을 만한 공간이다. 빈대가 보이지 않아도 방바닥 또는 침대에 짐 보관은 지양한다. 여행 중 빈대 경험이 발생하면 여행용품에 대해 철저하게 소독한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승을 부리던 빈대가 국내에서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이 이미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으로, 빈대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기어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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