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비스와 협약 통해 화섬 원단 개발
베트남 공장 외에 미얀마·인니 주목
아시아 발판으로 해외 확장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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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지난 26일 베트남 호찌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애슬레저 생산 강화를 위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의 법인장을 영입하고, 기계 등을 포함해 여러 설비도 보강 중이다"며 "도미니카의 원단 생산 업체 '윌비스'와의 협약을 통해 화섬(인조섬유) 원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2017년부터 한세실업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국 전체에서 나이키를 제일 많이 판매하는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DSG)도 최근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미국, 영국, 멕시코 등 북남미 지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공장에 가보면 직원 개개인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볼 수 있다"며 "몇 장을 생산하고, 불량률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센티브를 얼마나 받아가는지 등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공장 법인마다 테스트를 통해 오토패킹, 자동폴딩, 패킹 기계 등 필요한 것들을 계속해서 설치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외에 새로운 핵심기지가 될 국가들을 지속해서 발굴하는 중이라고도 전했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론 미얀마가 아시아의 새로운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인도네시아를 좀 더 확장하고, 과테말라의 경우 중미 수직계열화를 통해 생산 부문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미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층 더 세심하게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의류를 수출하려면 중국에서 생산을 하면 안 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브랜드사 측에서 원산지 증빙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중미에서 원사부터 원단 편직 등까지 다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신세틱(인조가죽)분야와 화섬 쪽에 기술이 부족하기에, 업계서도 실력이 좋기로 유명한 업체와 계약을 맺어 생산성을 높이려는 구상도 내비쳤다. 아예 인수까지도 고려 중이다. 그는 "화섬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인수 여부도 고민 중이다"며 "중미 쪽에서 원단을 생산했을 땐 코튼보다 화섬 쪽에서 더 큰 이점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강화하면 더 많은 주문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핵심 시장인 미주지역에서의 물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부산항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부산항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 회사들과 MOU를 맺으면서 어떻게 더 좋은 조건으로 물류를 공급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