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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골다공증·근감소증’ 악순환 끊어내야 행복한 노년 즐긴다

나이들수록 ‘골다공증·근감소증’ 악순환 끊어내야 행복한 노년 즐긴다

기사승인 2023. 10.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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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근감소증 동반시 낙상에 따른 골절로 입·퇴원 반복
'고관절 골절 사망률 20%''척추압박골절 사망률 9%' 주목
서울부민병원 "고관절 골절환자 근감소증 동반 사망률 높아"
하용찬 병원장 수술모습
하용석 서울부민병원 병원장(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이 고관절내시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서울부민병원
노년기 건강한 삶을 위해선 심뇌혈관 질환이나 암 등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증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화에 따른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 역시 경계해야 한다.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을 노화 탓으로 돌려 치료나 예방을 등한시 할 경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여명 단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6일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고령화 시대 노인건강에 있어서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골다공증을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날 골절이 생기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다보면 근감소까지 오게 돼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신체는 600개 이상의 근육으로 구성돼 있고 몸무게 절반은 근육이 차지한다. 이렇게 높은 근육 비중은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게 일반적이다. 근육 생성 및 유지를 위한 적당한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육은 30대부터 줄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60세 이상에서는 그 기능이 매년 3% 정도까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어느날 느려졌다고 판단된다면 근육의 양과 근력, 근육기능이 감소한 결과로 보면 된다.

노화로 뼈가 약해진 골다공증이 있는데다 근감소증까지 오면 낙상에 의한 골절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외상 및 기능장애 위험도 커진다. 고령일수록 근육량이 적고 뼈가 약해 고관절 골절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근감소증 환자는 근육의 혈액 및 호르몬 완충 작용도 줄어들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하지 무력감이 올 수 있다. 또 치매·당뇨병·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데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하용찬 학회 이사장(서울부민병원 병원장)은 "고관절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20%, 척추압박골절 사망률은 9% 정도로 매우 높다"며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환자의 부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질환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부민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고관절 골절에 의한 노인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 및 사망률 관계' 논문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 중 근감소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이 평균 연령 77.9세인 고관절 골절 환자 1003명(남 243명·여 760명)을 대상으로 유병율을 조사하고 1·2·5년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여자 8%(60명), 남자 17.3%(42명)가 사망했다. 또 5년 추적 관찰한 결과 여자 24.3%(185명), 남자 33.7%(82명)가 사망했다. 각각 3가지 진단기준에 따른 근감소증의 유병율과 사망률의 차이가 있었지만 사지 근육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는 방법에서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와 비교 했을 때 1년 사망률, 5년 사망률이 유의하게 근감소증 환자군에서 남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지난 21일 서울부민병원 미래의학센터에서 열린 대한골대사학회의 '건강한 노년을 위한 골다공증 심포지엄'에서도 노년기에 발생하는 골다공증·근감소증의 발병 원인과 치료 방안이 화두였다. 골다공증은 치료제가 좋아져 골감소증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골감소증이 되면 더이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 이사장은 "정부에 골다공증이 골감소증으로 개선이 되더라도 최소 3년간은 치료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의견을 들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단백질 섭취 저하, 운동 부족과 함께 노화에 따른 호르몬 부족도 원인으로 꼽힌다. 평소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기에 운동만으로 근육량을 유지·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콩과 두부, 기름기 없는 살코기, 계란 등에 많이 든 필수 아미노산 중심의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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