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정권, 국정원 앞세워 선관위 장악 시도… 민주주의 대한 정면도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가능성이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보안점검 결과 발표와 관련, 국정원이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 툴'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석열 정부가 국정원을 통해 선관위 장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1년 반 동안 우리 국민이 확인한 가장 큰 국정기조의 특징은 권력기관 사유화"라며 "윤석열 정부는 감사원, 검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독립성·정치적 중립성을 완전히 허물고 정권의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권은 사유화한 권력기관과 부처, 여당을 총동원해 선관위 장악까지 시도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관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민주주의 파괴 시도일 뿐 아니라 반(反)헌법적 행태"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정권 차원의 선관위 장악 시도에 대한 의혹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당 강병원 의원에 의하면 국정원의 보안점검 후 선관위 서버에는 총 4개의 시스템에 15개 점검도구가 남아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도구들이 해킹 툴로 보여진다고 조언했다"면서 "애초 해킹을 언급한 것은 국정원인데, 국정원이 점검한 후에 해킹 도구들이 무더기로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전 과정, 국정원이 선관위 서버에 해킹 도구를 남긴 목적 등 이에 대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하겠다"며 "먼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을 향해서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여당도 증인 채택 등 의혹 해소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정보기관인 국정원을 앞세워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일련의 시도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활용해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