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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민간동물보호시설 사단법인 유엄빠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행보가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2015년 설립된 시민단체 유엄빠는 유기견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식용 개 농장, 애니멀호더, 지자체 보호소의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개들까지 현재 170마리를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
2일 박민희 유엄빠 대표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의 이날 봉사활동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박 대표는 "트레이닝복인지 청바지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동네 큰 언니처럼 편안한 옷을 입고 온 김 여사가 시설에 들어오자마자 작업복을 스스럼없이 먼저 달라고 해 직접 착용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특히 소탈하고 거리낌 없이 봉사활동을 펼친 김 여사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개들이 지내는 케이지 안에 들어가 똥을 직접 치우고, 밥도 손수 주는 등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김 여사는 쉬지 않고 일반 봉사자처럼 열심히 했다"고 밝히면서 "진짜 강아지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보호시설 개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가슴으로 아파하는 김 여사를 보면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능숙하게 다루는 김 여사의 진심이 담긴 털털하고 소박한 행동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박 대표는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가 봉사활동 틈틈이 "동물단체와 한 팀이다, 감사하고 응원한다"면서 활동가 한명 한명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식용 개 농장에서 구조된 사례를 전해 들은 김 여사가 박 대표를 비롯해 보호시설 관계자들에게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동물권을 강화해 개 식용 종식을 꼭 이루자는 김 여사의 말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8월 30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운동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김 여사는 동물권 강화 그리고 개 식용 종식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권, 동물학대 문제, 개 식용 등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데 김 여사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비공식 간담회 등에서 개 식용 종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김 여사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전과 달리 개 식용에 대한 국민적 의식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개 식용 금지' 찬성 비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일례로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과 여론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의 '2023 개고기 소비 및 태도 조사'에서 '앞으로 개 식용 할 생각 없다' 응답이 86.3%에 달했다. '개 식용 금지 법제화' 찬성도 57%였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18~59살) 1500명을 대상으로 8월 4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건희 여사가 쏘아 올린 '개 식용 금지(종식)' 이슈화는 국민적 여론에 힘입어 정치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퉈 관련 법안을 발의한 것이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개·고양이를 도살해 식용으로 사용·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의 '개 식용 금지 특별법',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등이다.
여기에 더해 여야 의원 44명의 '개 식용 종식을 우한 초당적의원모임'은 '개 식용 종식 결의안'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박민희 대표는 "김 여사에게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것 같은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면서 "정치 성향을 떠나 대한민국을 위해 개 식용 종식을 위해 지지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