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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콩의 경우는 상당히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폭우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홍콩 천문대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사이쿵 지역의 상황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탓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다소 낫기는 하나 상황이 괜찮은 것은 아니다. 예컨대 정관오와 쿤퉁 등 일부 지역은 홍수로 일부 도로가 8일에 이어 재차 폐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10m 높이의 외벽이 무너지거나 홍수로 도로 위 차량 안에 있던 사람들이 갇히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발령된 산사태 경고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전 발령된 뇌우 경보 역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이날 오후 시간당 70㎜ 폭우 예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홍콩 천문대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에게 경사면이나 옹벽에서 멀리 떨어지라는 당부를 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운전자들에게 구릉지대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은 피하라는 권고도 전하고 있다.
앞서 홍콩에서는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진 바 있다. 이런 시간당 강우량은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 당국은 7일 오후부터 8일까지 24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 600㎜ 이상의 비가 홍콩 많은 지역에 쏟아졌다고 밝혔다. 1995∼2014년 홍콩의 연간 평균 강우량은 2456㎜에 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