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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국내 태양광 설비 투자 ‘숨고르기’… RPS제도 부담

한수원, 국내 태양광 설비 투자 ‘숨고르기’… RPS제도 부담

기사승인 2023. 09. 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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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설비 기투자액 '0원'…RPS 목표 난관
원전건설·양수발전 기투자액 목표 절반 달성
"전력계통 확충, 해결 제도 마련이 급선무"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힌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의 태양광 사업 투자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올스톱'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달성이 시급한 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수원의 태양광 설비투자가 지난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 이후 멈춰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수발전과 원전 건설사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청송양수 태양광 △㈜하나3공장 지붕태양광 △삼홍기계 지붕태양광 △㈜이엠씨 지붕태양광 △임하댐 수상태양광 △경북산단 지붕형 태양광 △제주지역 육상 태양광 △고속도로자산활용 태양광 등의 투자액은 총 2541억원 중 '0원'이다.

반면 △신한울 1·2·3·4호기 △새울 1·2호기 계획이 포함된 원전건설사업은 총투자액 11조6803억원 중 5181억원을 투자했고, △영동1·2호기 △홍천1·2호기 △포천1·2호기 계획이 포함된 양수건설사업 역시 4조8314억원 중 2417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한수원이 태양광 설비투자에서 일단 숨 고르기를 하는 이유가 원전생태계 회복을 강조하고 있는 윤 정부 기조 하에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사인 한수원이 주력사업인 원전을 위협하는 태양광 발전을 지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인데 RPS 달성이라는 미션이 주어져 난감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RPS는 한수원, 한국전력 등이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지난해 한수원이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구입에 쓴 돈은 42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54개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총 1015억 원을 투입했다. 수리비용은 2018년부터 2023년 5월까지 32억6500만원으로 연평균 6억 원이 들어간 셈이다.

정부가 올해 RPS 법정상한 달성 시기를 기존 2026년에서 2030년으로 4년 늦췄지만 여전히 큰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RPS 달성을 위해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 중 경제성이 높은 편인 태양광 설비를 '울며 겨자 먹기'로 늘려가야 한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 총 2조5067억 원을 들여 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총 4.64GW(기가와트)로 원전 4기 용량과 맞먹는다.

업계 관계자는 "난립한 태양광을 일부 정리할 필요는 있다"며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육성 흐름에 발 맞추되, 국내 상황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전력 계통을 확충, 해결할 만한 제도 마련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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