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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안을 승인했다. 처음 발단은 전주시와의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2001년부터 전주를 연고지로 해온 KCC는 1973년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을 구장으로 이용해왔다. 2016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길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이전설이 점화됐다.
이에 전주시는 같은해 체육관을 신축하겠다고 발표했고 구단 측은 시의 약속에 따라 전주에 남는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옆 부지에 6000석 규모의 신축 체육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3월 기공식도 가졌다. 당시 시장은 김승수 시장이었으며, 체육관은 2023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우범기 현 시장이 부임하며 상황이 돌변했다.
신축하기로 한 체육관 준공이 늦어져 2026년으로 예정돼 있고 특히 최근 전주시가 전북대학교의 혁신 캠퍼스 사업 추진을 이유로 구단 측에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이전의 발단이 됐다.
KCC이지스 측은 지난 17일 지역 방송을 통해 "농구장 건립은 8년 전에 한 약속인데 아직 첫삽도 안 떴다. 세상에 프로구단한테 한 1~2년 동안 딴 데 가라고 얘기하는 지자체가 어디 있냐"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2016년 이미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는 이번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며 "KCC는 일언반구도 없이 언론을 통해 이전설을 흘린 뒤 군사 작전하듯이 KBL 이사회 안건을 상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철거 시기가 2026년 이후로 연기되어 연고지 체육관을 비워주지 않아도 되며 복합스포츠타운에 건립할 새로운 홈구장도 보조경기장을 포함해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부산 이전을 확정한 뒤였다.
이에 대해 전주시의 이러한 책임 회피성 입장에 시민과 팬들은 '무능력의 끝판왕', '입장이 추하다', '시장이 해명하고 사퇴하라'는 등의 글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