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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복원’ 선결 과제?···‘한수원 정산단가 현실화’ 제기

‘원전 복원’ 선결 과제?···‘한수원 정산단가 현실화’ 제기

기사승인 2023. 08.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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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상반기 1조원 이상 적자···"전력 판매단가 하락 때문"
지난해 원전 정산단가 2018년 대비 10원 하락···LNG 발전 인상과 대비
방문규 산업부 장관 내정자 "원전 조기 복원" 의지
한수원 본사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방문규 산업부 장관 내정자가 '원전 생태계 복원 조기 완성'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정산단가에 관심이 쏠린다. '가성비' 좋은 기저 전원이지만 낮은 정산단가 탓에 원전 가동을 늘릴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방 후보자 기조에 따라 원전 운영·보수와 수출 재원을 확보하려면 한수원 정산단가 현실화가 선결과제라는 주장이 나온다.

24일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의 올해 2분기 말 총부채는 44조9493억원으로 전년동기 38조8960억원 대비 6조533억원 늘었다. 2026년까지 설정한 부채 총계 상한선 43조4000억원 보다 1조5000억원가량 초과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5900억원의 흑자에서 올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반기 대비 전력 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손실 및 반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한빛 4호기가 5년 만에 재가동됐고, 신한울 1호기도 준공했다. 한수원은 국내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31%를 생산했지만 판매금액의 비중은 약 11%에 그쳤다.

올해 7월 원자력 발전의 정산단가는 킬로와트시(㎾h)당 67원으로 같은 달 유연탄 발전 정산가격 160원, LNG 발전 정산단가 204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원전 정산단가는 원전 이용률이 65.9%까지 떨어졌던 2018년62.1원과 비교해도 10원가량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LNG·유연탄 등 나머지 발전의 정산단가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1~2월에는 원전(43.8원)과 LNG(283.2원)의 단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나치게 낮은 전력 판매가는 한수원의 수익성이 저하로 이어졌다. 2020년 13.2%를 기록했던 이익률은 2021년 8.5%, 2022년 6.1%로 낮아졌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모회사인 한국전력의 재무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전 수출, 계속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유자금이 줄면서 한수원 입장에서는 원전 운영·보수와 수출 재원 확보 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 상향, 에너지가격 변동 속에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저렴한 전기요금을 원전이 떠받치는 구조인데 정산 단가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건정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투자, 수출 등에 오히려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수원은 2026년까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장기화 정비현안 해소 △계획예방정비 최적화 △고장정지 최소화 등을 원전이용률 제고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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