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성공 비결은 'MZ'…맛집·K패션 등 콘텐츠 발굴
신세계·현대, 식품관 리뉴얼…롯데, 맛집·K패션 월드타워몰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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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백화점을 운영하는 주요 유통업체인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올 2분기 실적은 좋지 않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은 84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02%가 오를 것으로 추정되나 매출은 3조8486억원으로 1.37%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영업재개와 면세점 활성화의 여파로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7.41%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2.32%가 감소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6%, 17.7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요 백화점의 매출처였던 명품과 패션이 주춤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소비로 가파르게 성장했던 백화점 3사 명품의 5월 매출 증가율이 1.9%에 그쳤다. 지난해 5월의 경우 증가율이 23.6%였다. 같은 달 남성의류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고, 여성정장도 0.3% 역성장했다.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도 낮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77로 2분기(73)보다 오르긴 했으나 기준치인 100에 훨씬 못 미친다. 대형마트(93), 편의점(86), 백화점(79), 슈퍼마켓(71), 온라인쇼핑(71) 등 모든 업태가 기준치를 하회했지만, 특히 백화점은 전년 3분기 94에서 올 3분기 79로 유일하게 기대감이 하락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백화점들은 MZ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픈 2년 만에 '1조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더현대서울의 성공요인이 MZ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더현대서울의 2030 매출 비중은 약 65%다. 평균 40% 정도인 다른 백화점에 비해 월등히 높다. 콘텐츠의 차별화 중에서도 F&B와 K-패션이 더현대서울을 MZ성지로 이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현재 국내 백화점 가장 규모가 큰 4500여평에 식품관을 조성해 맛집을 갖추고 있고, MZ가 열광하는 온라인 K-패션 브랜드 오프라인 1호 매장이 지하 2층에 입점해 있다.
이미 매출로 입증하고 있기에 현대백화점은 물론 다른 백화점들도 MZ들이 선호하는 맛집과 K패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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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조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전문관 리뉴얼이 한창인데, 최근에는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패션과 뷰티 매장이 있는 센트럴시티 내 파미에스트리트를 식품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식품관에 이 공간은 물론 신세계면세점이 있던 공간까지 더해 국내 최대인 6000여평 규모의 식품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조사한 결과, 백화점 방문 목적으로 물건 구매(38%) 외에 외식(15.6%)과 장보기(10.9%)를 주로 꼽았으며, 백화점에서 쇼핑 외에 가장 많이 경험한 것 중 하나로 외식(87.1%)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점도 주목했다.
이미 지난해 8월 MZ세대 공략을 위해 뉴컨템포러리 매장으로 리뉴얼한 5층은 지난 1년간(2022년 9월1일~2023년 7월10일) 20대 매출이 191% 신장했고, 30대 매출도 47% 오르는 효과를 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를 재단장해 백화점 식품관으로 향하는 새로운 '간판'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이어 계속해서 식품관을 키워 파워풀한 집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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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의 소비성향을 보면 맛집과 K-패션에 열광한다"면서 "미래 고객이자 핵심소비층인 MZ세대를 잡아야 하는 백화점업계로서는 맛집과 K-패션이 불황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