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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 우려?’…4대 금융주 시총, 5일만에 2조8천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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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3. 07. 10. 18:30

실적개선·주주환원정책 불구 저평가 못 벗어나
은행 경쟁촉진 방안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뒤 소폭 반등
금융대장주 시총 20조 내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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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당국의 경영개입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올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3조원대에서 많게는 4조원대 후반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지적 이후 구성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팀)가 최근 은행권 경쟁촉진과 금리산정체계 개선, 주주환원정책 점검 등의 방안을 내놓자, 금융그룹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닷새만에 2조8000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들 금융그룹은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펴고 있지만, 관치 심화 우려로 인해 오히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다가 이날 소폭 반등했다. 5거래일 사이 적게는 3.91%(KB금융), 많게는 5.60%(하나금융)가량 주가가 빠졌다.

이 때문에 4대 금융그룹의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신한금융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17조8830억원에서 이날 16조9500억원으로 9330억원가량 줄면서 4대 금융 중 중 시총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KB금융(-7667억원)과 하나금융(-6658억원), 우리금융(-3922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5거래일 동안 2조7587억원이 증발했다.

연초 이후 은행주가 거듭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금융 대장주인 KB금융 시총도 20조원 문턱에서 내려온 지 오래다. 그동안 4대 금융주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 평가돼 있었지만, 올초 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1월 한 때 2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공공재'인 은행이 고금리와 대출자산 증가 영향 덕에 막대한 돈을 벌어놓고 이를 성과급과 배당 지급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 데 이어, 금융당국도 5대 은행 과점체제를 깨기 위한 경쟁촉진 방안 마련에 나서면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특히 이달 5일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 등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방안이 발표되자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도 개선방안에는 은행 경쟁 촉진을 위한 새플레이어 진입 유도와 금리산정체계 점검, 손실흡수능력 제고, 배당현황 공개 등 은행 경영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포함돼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내 경쟁을 유도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서 시스템 안정성을 강조하는 방안들로 구성돼 있어, 은행들의 수익성 확보 및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도 "현재 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8배에서 0.33배 수준에 그치는 등 저평가 수준이 더 심화하고 있다"면서 "수익 다각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 등 금융그룹이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하고 있지만 당국의 간섭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4대 금융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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