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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곳 노리자”…불황에 ‘브랜드 타운’ 넓히는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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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5. 30. 16:43

롯데건설·코오롱글로벌·DL건설, 브랜드타운 확장 나서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등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 원인
기존 수주지역 노려 리스크 최소화
다양한 인프라 갖춰 정주여건 탁월
서울 내 주요 브랜드타운 조성 사업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모여 있는 브랜드 타운이 분양 흥행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 타운은 교통·상업·교육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빠르게 조성돼 정주여건이 우수하고,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지 내 '브랜드 타운'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24층짜리 6개 동에 총 61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1728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앞서 청량리4구역과 청량리7구역도 수주해 재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오는 7월에는 청량리4구역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아파트 1425가구, 오피스텔 528실)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청량리7구역에 조성되는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아파트 761가구)는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이로써 청량리 일대에는 3324가구의 '롯데캐슬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브랜드 타운은 특정 지역 내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대규모로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사업 규모가 작은 중견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사업에서 브랜드 타운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서울 강북구 번동 7·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1~8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따내 아파트 1684가구를 지을 수 있는 약 5만9000㎡ 부지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나머지 9~11구역까지 모두 수주해 번동 일대에 2261가구의 '하늘채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DL건설도 지난 3월 서울 성북구 석관 1-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총 253가구) 시공권을 획득했다. 석관 1-3구역(202가구)과 석관 1-7구역(276가구)에 이은 지역 내 세 번째 수주다. 모두 731가구의 아파트 조성 계획이 잡힌 상태로, DL건설은 구역 내 추가 수주를 통해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 확장 및 성북구 첫 모아타운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전경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전경./연합뉴스
이처럼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지 내 브랜드 타운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면밀한 사업성 검토 및 원활한 사업 진행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수주한 바 있어 사업성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집중 공략해 불황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증가와 고금리에 따른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 여파로 사업성 검토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아무래도 처음 수주에 나서는 사업지보다는 기존 수주 사업지를 기반으로 확장 계획을 펼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사업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타운은 대규모로 새로운 아파트가 건설되다 보니 아파트를 둘러싼 상업·교육·교통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조성으로 정주여건이 향상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동산 상승기에는 단지 가치가 상승하고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가 일반아파트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정비사업 조합원들도 여러 장점을 지닌 브랜드 타운을 선호한다"며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원만한 도시정비사업 수주 및 운영이 중요해진 만큼 브랜드 타운 조성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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