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양사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3분기까지 삼양홀딩스에 지급하기로 계약한 브랜드 사용료는 전년 동기(69억3200만원) 대비 25.2% 늘어난 86억8000만원이다. 올해 삼양홀딩스와 수의계약한 분기별 브랜드 사용료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1분기), 20.0%(2분기), 37.5%(3분기) 증가됐다.
지난해 삼양사가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94억원)는 삼양홀딩스의 브랜드로열티 매출(141억원)의 66.7%에 이른다. 삼양사의 개별기준 매출이 1조7844억원(2021년)에서 1조9988억원(2022년)으로 11.2% 늘어난 덕분이다.
삼양사의 브랜드 사용료는 총매출에서 내부거래를 제외한 0.5%로 산정된다. 실제 개별기준 매출 등을 고려해 변동될 수 있지만 회사는 올해 분기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설탕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설탕을 만드는 재료인 원당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실제 미국 뉴욕 국제선물거래소 기준 올해 톤(t)당 원당 평균 가격은 481.71달러로 2018년(269.84달러)보다 78.5% 올랐다. 삼양사는 원당 가격 상승 여파로 톤당 설탕 가격은 68만5000원(2020년)에서 91만7000원(2022년)으로 33.9% 인상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회사의 식품사업부 및 패키징 사업이 오는 6~9월 여름 성수기 돌입에 따라 올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분기별 브랜드 사용료를 늘려 잡게 됐다"고 말했다.
매출 성장은 최낙현 삼양사 대표가 올해 들어 유독 강조하는 목표 중 하나다. 실제 최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는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기존 BU(비즈니스 유닛) 산하에 속하지 않는 독립 조직인 재경PU(퍼포먼스 유닛)와 그룹 전체 사회·환경·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ESG팀'을 신설했다
ESG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식품에선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확대 등을, 화학에선 친환경·생분해성 소재 사업 강화, 패키징에선 재활용 사업 기반 구축을, 바이오에선 의약 사업 확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설탕은 판매채널 유지 및 확대를, 전분당은 국내외 신시장 개척 등을, 밀가루는 맞춤형 제품 판매 확대를, 유지사업은 제과제빵 재료 통합공급서비스 체제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