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지갑' 연동된 '위믹스 지갑'도 발견…"김남국 소유 가능성"
2021년 10월부터 위믹스 유입…두달 만에 시세 '20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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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13쪽짜리 입장문을 토대로 업비트 지갑, 빗썸 지갑, 클립 지갑이 사실상 특정됐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상 거래'로 신고한 것은 업비트 지갑으로 지난해 2~3월경 빗썸 지갑에서 위믹스 85만여개가 이체됐다가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앞서 지난 1월경 빗썸 지갑에서 클립 지갑으로도 위믹스 42만여개가 유입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김 의원 클립 지갑 온체인 데이터를 추가로 살핀 결과, 2022년 2월경 4차례에 걸쳐 클레이튼 코인을 공급받은 또 다른 지갑이 확인됐다. 가상화폐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 변창호씨는 이 지갑이 김 의원의 '위믹스 플레이 월렛(위믹스 지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누구지갑입니까?"라고 언급한 것도 바로 이 '위믹스 지갑'이다.
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트랜잭션(코인 전송 기록)을 확인해 보면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에서 전송 수수료를 대납한 흔적이 있어 위믹스 월렛으로 판명했다"라며 "김 의원은 이 지갑을 활용해 위메이드에서 만든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해당 지갑이 최초로 위믹스를 보유한 시점이 2021년 10월 1일부터라는 점이다. 당시 위믹스 1개 시세는 1500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3만원 가까이 시세가 20배가량 상승했다. 지갑에 들어왔다가 나간 위믹스 코인은 10만여개로 최고점일 때 매도했다면 현금 30억원의 가치를 지닌다.
변씨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지갑으로 보기 대단히 어렵다"라며 "이 위믹스 지갑이 사용되던 때가 업비트에 위믹스가 상장되기 직전이기도 해 사전에 정보를 알고 투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믹스 지갑이 김 의원이 아닌 타인의 것일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변씨는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된다. 2021년 주식을 매도한 금액으로 코인에 투자했고, 거래소를 통해서만 투명하게 투자했다는 김 의원 주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라며 "결국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 위믹스 지갑 내역까지 함께 들여다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아시아투데이는 김 의원에게 위믹스 지갑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위믹스 매수·매도 시점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자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고, 의원실 역시 하루종일 통화 중이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해 자체 조사팀을 꾸려 진상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