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전력그룹사, 등급 하락 불가피
'적자 한전, '흑자' 발전 자회사간 온도차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됐다.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오는 6월 20일 발표된다. 이번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뤄지는 첫 평가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무평가 비중을 높이면서 '재무위험기관'으로 분류된 14개 공공기관들의 평가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는 '재무관리' 항목과 '업무효율' 항목을 '재무성과관리' 항목으로 통합하고 배점을 확대했다. 다행인 점은 '재무위험기관'은 재정건전화 계획의 적정성 및 이행노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지표를 신설했다.
하지만 재무위험기관 중 전력그룹사 사이에서도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전망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32조6552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D 등급이 예상되고 있다. 한전 내부에서는 정부가 재무평가 비중을 높인 만큼 재무성과에 대한 큰 감점이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전이 D등급을 받는다면 이는 전년보다 한 등급 하락한 것으로, 이 경우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경영평가 등급은 △S(탁월)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 미흡)로, 여기서 D·E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 흑자 기조를 유지한 발전 자회사들은 한전과 달리 경영평가 결과 전망이 크게 어둡지는 않다. 따라서 등급이 하락하더라도 D등급까지는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발전 5사는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남동발전은 1797억원, 남부발전은 56억원, 동서발전은 102억원, 서부발전은 2292만원, 중부발전은 147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을 제외하고, 남부발전·동서발전·중부발전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흑자'를 달성한 만큼 재무평가 부분에서 큰 감점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된 기관들은 재무평가 비중이 높아진 만큼 이번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지금 공공기관 내부에서는 경영평가에 대한 우려보다는 우리나라 경제 위기에 대한 걱정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