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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그가 착용했던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패딩 '파이어 AR 파가'는 언론 노출 직후 '이재용 패딩'으로 불리며 없어서 못살 만큼 인기를 끌었고, 2016년 청문회장에서 꺼내 바른 '소프트립스 립밤' 역시 '이재용 립밤'으로 불리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한동안 차지했었죠.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인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이재용 회장은 평소 브랜드 로고가 잘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가 입고 바른 제품들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 엄청난 홍보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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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위에는 빈폴골프의 상징인 로고가 조그맣게 박혀 있었는데요. 이는 자전거바퀴와 골프홀컵 안의 골프공을 의미하는 2개의 원, 알파벳 B를 조합해 빈폴골프가 만든 신규 로고입니다. 회사가 과거 빈폴골프의 상징이었던 자전거 로고 대신 심플하게 바뀐 새 로고를 내세우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내부 관계자들이 얼마나 기쁠지 어림짐작 해볼 뿐입니다.
실제 언론 보도를 통해 이 회장의 사진이 공개되자, 패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회장이 입은 옷의 브랜드를 묻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그가 입었던 짙은 회색 색상의 코듀로이 다운 베스트는 현재 전 사이즈 품절된 상태입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입사 이후 자사 브랜드를 입고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더욱이 그는 해당 패딩 조끼를 협찬이 아닌 '내 돈 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했다고 하는데요. 회장님의 브랜드 사랑에 빈폴 측도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었다고 합니다.
나르시시즘... 정신분석학에서 자기애(自己愛)를 뜻하는 용어를 말합니다. 자아의 중요성이 너무 과장돼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을 지칭하는 조금은 부정적인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죠.
하지만 때론 자기애가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지금같이 어려운 때에 리더의 자신감, 제품에 대한 애정은 조직은 물론, 사회까지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린 알고 있습니다.
말로만 회사를 아끼는 게 아니라 회사 수장이 자사 제품을 직접 입고 사용하는 등 홍보의 야전사령관을 자처한다면 그 브랜드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일, 또 내가 속한 조직을 사랑하는 일은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