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안에 對중국 거래 중단 가능
엔비디아 시장 점유율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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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당사의 일부 인공지능(AI) 칩을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차단했으며 향후 판매 시 허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반도체 수출에 부과한 첫 번째 제한 조치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과의 거래가 향후 몇 개월 안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정부의 규제로 H20를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면 이번 분기 수익에서 약 55억 달러(약 7조8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인 재정적 손실보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감소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면 중국의 AI 칩 제조 분야 선두 업체인 화웨이에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베노 카스 상무부 대변인은 15일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칩, AMD의 MI308 칩을 비롯한 동종 칩들에 대해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카스 대변인은 "상무부는 우리의 국가 및 경제 안보를 보호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술 분석·자문 회사 무어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의 기술 분석가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번 규제를 두고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핵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중국에서의 입지를 잃게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화웨이로 전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14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에 H20 수출을 신속히 제한해 달라고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H20을 사재기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들은 해당 칩을 원하는 만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무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H20에 대해 필요한 긴급 조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