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포인트건강] 다리 ‘쥐’가 알려 주는 여러 질환들

[원포인트건강] 다리 ‘쥐’가 알려 주는 여러 질환들

기사승인 2022. 11. 29. 11: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뇨병·만성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원일일 수도
종아리 근육경련 잦다면 온찜질·마사지 등 도움돼
수차례 반복시 기저질환이 원인 일수도 진료 필요
원포인트건강
수면 중 다리에 쥐가 나 잠에서 깨는 경험, 한번씩 있다. 흔히 말하는 '다리에 쥐가 났다'는 것은 근육경련을 뜻한다. 종아리와 발 등의 근육이 갑자기 오그라들며 찌릿하고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기에 자따 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다리에 쥐가 나는 경험은, 비단 수면 중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리 쥐로 표현되는 근육경련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근육조직에서 나타나는 불수의적인 수축에서 비롯된다. 불수의적인 수축은 주로 하지골격근에서 발생하지만 손이나 복부와 같은 다른 골격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위경련처럼 골격근이 아닌 불수의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다리에 쥐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준비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평상시보다 강한 강도로 운동할 때"라며 "이 경우 충분한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며 운동을 지속하지 않을 경우 재발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준비 없이 갑작스레 운동을 하거나 과도한 운동시 종아리 근육이 갑자기 딱딱해지면서 발가락과 발목이 모두 발바닥 쪽으로 강하게 구부러지는 '경련성 수축'이 일어날 수 있다. 근육경련은 종아리 근육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지만 발바닥 근육이나 허벅지 근육에서도 나타나고 드물게는 가슴 근육, 배 근육, 어깨 근육 등에서도 나타난다. 20~30초 정도 그렇다가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10분 이상 계속될 경우 며칠간 지속되기도 한다.

근육경련의 의학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운동 중 땀과 입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이 몸 밖으로 다량 배출되면서 탈수와 전해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근육 세포 내 저산소 현상 및 젖산 축적 등이 근육경련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전해질 중 특히 나트륨·칼륨·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 근육경련이 더 쉽게 나타난다.

종아리 근육경련은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서 보다 빈번하다. 이는 운동에 의해 유발되기 보다는 체내 전해질 부족 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다른 원인들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갑자기 쥐가 났을 때는 가능한 다리에서 힘을 뺀다. 종아리 근육에 쥐가 나면 발가락과 발목이 발바닥을 향해 강하게 뻗칠 때 발목을 발등 쪽으로 올리려고 다리 근육에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김 교수는 "힘을 뺀 채 두 손으로 발과 발목을 발등 쪽 즉 머리 쪽으로 잡아당겨 늘려주면 경련이 풀린다"며 "코에 침을 바르면 낫는다고 하는 민간요법이 있는데 이는 효과나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경련이 자주 나타난다면 평소 온찜질이나 근육 마사지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당량의 이온음료나 소금물을 마셔 마그네슘·칼륨·나트륨 등의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비타민 B 복합제, 마그네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김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간경화, 하지정맥류,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이나 임신 말기에 근육경련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과로, 영양실조, 탄산음료 및 인공감미료의 과다한 섭취, 기타 일부 혈압약, 이뇨제, 골다공증 약의 장기간 복용에서도 근육경련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과 같은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쥐가 나는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요 의심 인자는 △하지정맥류 등 말초혈액순환 장애 △디스크·협착증 등 허리질환 △당뇨·만성신부전·갑상선 질환 등의 대사질환 △말초신경병증 △수분·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약물 부작용 등이다.

이밖에 고관절 안쪽의 이상근을 자극하는 양반다리 자세를 취하거나 레깅스 등 꽉 끼는 옷을 장기간 착용해 신경·근육 등이 압박되는 경우에도 쥐나 다리 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비교적 흔한 원인은 하지정맥류와 같은 말초혈액순환 장애와 말초신경병증이 꼽힌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함에 따라 피부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증상이다. 윤 과장은 "많은 양의 피가 정맥에 머무르면서 울퉁불퉁한 혈관이 보이며 하지통증이나 근육경련, 하지부종 등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고령과 여성, 임신, 비만이 있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 착용 등 보전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을 통해 원인인 정맥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에서 팔·다리로 뻗어 있는 말초신경에 병변이 생기는 것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저림·통증 등 감각신경 증상이나 근력저하·근육경련 등과 같은 운동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 원인은 다양하다. 외상이나 국소 압박은 물론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될 수 있고 자가면역질환·선천성질환 등도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윤 과장은 "쥐가 나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유 없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 차례 재발하는 경우는 다른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