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도 전분기보다 하락
"상권 양극화 뚜렷… 지역 선별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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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가 적지 않았다. 최근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2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로 상가가 38%에 달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각 2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임대수익 창출 등이 가능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이다. 더 나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상가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해졌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상가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 지수는 중대형 상가가 2분기 대비 0.04%, 소규모 상가는 0.08%, 집합상가는 0.06% 각각 하락했다. 공실률(빈 상가 비율) 역시 중대형 상가 13.1%, 소규모 상가 6.8%로 높아지는 추세다.
3개월 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3분기 재산세 납부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형 상가는 전분기 1.85%에서 1.32%로, 소규모 상가는 1.43%에서 1.20%로, 집합 상가는 1.54%에서 1.39%로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상권 양극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19년 이후 수도권에서만 연 2만실 이상의 상가가 신규 공급된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배후 수요를 끼고 있더라도 상가 물량이 많다면 공실 위험이 있다"며 "특히 매매가 대비 대출 비중이 큰 상가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고,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 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