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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10일 오전 7시40분께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제45차 출근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까지 간 다음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기간 동안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4일 연속으로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전개했다.
전장연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으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서울교통공사에는 전날부터 혼잡에 따른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5호선 열차가 지연되고 이용객들이 계속해 몰리면서 서울교통공사, 경찰, 119 등에 "시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갇혀있다"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는 등 이용객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에도 이어진 시위로 열차 운행이 순연되면서 이용객들이 가득찬 열차가 역이 아닌 노선 중간에서 정차하는 일이 계속 발생했다. 이용객들은 불안감과 피로감을 호소했다. 한 이용객 A씨는 "며칠 전 무궁화호 탈선이 생각났다. 손이 벌벌 떨리더라.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객 B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막혀 꽉 끼인 전철 안에서 장시간 버티고 있으려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하철 보안관, 역 직원을 동원해 현장 안전요원으로 투입하는 등 지하철 이용객 불편을 막기 위한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다. 신도림, 사당, 홍대입구 등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 19곳에는 현장 요원을 추가로 10명씩 배치했다. 시위대의 고의적인 열차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중지·해산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고들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