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튜버를 잡아라. 매출이 오를 것이다”

“유튜버를 잡아라. 매출이 오를 것이다”

기사승인 2022. 11. 0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asic_2022
# 40대 직장인 황용환씨는 유튜버 A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가끔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니 유명한 사람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황 씨가 보기에 A는 말주변도 뛰어난 거 같지 않다. 때로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반인 같은데 왜 TV에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반면 초등학교 6학년생인 최윤찬군에게 A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재력, 학벌, 인맥 등 아무것도 없지만 자신이 먹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먹방'이라는 콘텐츠 하나로 유명인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화제가 되는 만큼 그의 유튜브 방송은 구독해서 볼 정도다.

이처럼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각은 극단적이다. 1020세대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지만 4050세대에게는 평범한 일반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따라서 기업들도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에는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케팅 영역과 타깃이 세분화 되면서 유튜버를 활용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선 '투자 금액은 적지만 상당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유튜브 채널 '히밥heebab'을 통해 신제품 '힙&핫치킨버거'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리아는 유튜버를 내세운 이번 방송을 통해 제품 소개 뿐 아니라 버거 먹방, 특별 프로모션까지 실시하는 등 소비자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힙하고 핫하다'의 의미를 지닌 '힙&핫치킨버거' 네이밍에 맞춰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버 '히밥'과 주요 방송 콘텐츠인 '먹방'을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라이브 한정 제품을 약 33% 할인한 금액에 판매할 예정인 만큼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문알로에는 조류 전문 유튜버 새덕후와 함께 제주 자사 농장 인근에 서식 중인 멸종위기 동물 보호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우선 이들은 영상으로 제주 알로에 농장 인근 서식 중인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전개 중이다.

해당 영상은 김정문알로에의 후원으로 약 3주간 제주도에 위치한 절대보전지역 천미천에서 촬영됐으며, 멸종위기 2급 긴꼬리딱새 등 청정지역에 서식 중인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현재 환경캠페인 관련으로는 이례적으로 17만뷰를 돌파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김정문알로에는 '큐어 인텐시브 2X 크림 제주 에디션'의 판매 금액 1%를 제주환경운동연합에 기부키로 했다. 소비자와 함께 환경 캠페인을 실시함으로써 더욱 능동적인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는 취지에서다.

BBQ역시 지난 6월 유튜버 영국남자와 협력해 자사 소속의 전문 셰프 6명을 영국 현지에 파견했다. 이들 세프는 올리브오일, 소스 등 300kg이 넘는 원·부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하는 등 한국에서 먹는 BBQ 치킨의 맛 그대로 구현했다. 이렇게 제작된 '허니버터갈릭스'와 '극한왕갈비치킨'는 영국 현지 고등학생 300여명에게 제공됐다.

이어 '영국 고등학교 전교생에게 한국 치킨을 줬더니…?"'는 제목의 영상으로 업로드됐고 반나절 만에 조회수 194만회를 달성했으며 현재는 773만회를 기록 중이다.

유통업계에선 향후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예인보다 페이는 적지만 1020세대 에선 충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기존에는 유튜버들을 단순 이벤트 성으로 활용했던 반면 최근에는 소비층이 젊은 식음료, 뷰티, 패션 분야서는 유튜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명의 연예인으로 전 세대를 공략하려기 보단, 각 상황에 맞는 유튜버들을 활용한 세밀한 마케팅이 때로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