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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달릴수록 충전”…회생제동 끝판왕 ‘아우디 Q4 e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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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10. 30. 15:30

1회 충전거리 357km…회생제동 활용시 600km까지 늘어나
6000만원대 가격에 준대형 버금가는 넓은 실내공간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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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제공= 아우디코리아
"주행가능거리가 343km까지 올라갔어요. 아까 200km 정도였는데…"

전기차는 오르막길에 쥐약이다. 굽이굽이 오르막길 1km를 오르면 배터리 주행거리는 5~6km씩 훅훅 떨어진다. '아우디 Q4 e트론'도 그랬다. 이 속도로 연료가 소모되면 곧 멈출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까지 들었다.

그런데 내리막길을 달리자 배터리는 무섭게 역주행 했다. 32km의 내리막길을 달린 이후 주행 가능거리는 140km 이상 늘어나는 기행을 보였다.

아우디가 전기차의 대중화를 꿈꾸며 6000만원대로 출시한 Q4 e트론은 달릴수록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나는 '회생제동의 끝판왕'이라 할 만 했다.
지난 28일 제주에서 열린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에서 아우디 Q4 e트론 40와 Q4 스포트백 e트론 40를 5시간가량 타봤다. 제주시 한북동에 있는 스마트아일랜드에서 출발해 서귀포 1100고지·사계리해안체육공원 등을 거쳐 그랜드조선호텔에 도착하는 총 207km 코스였다.

아우디 Q4 e트론의 진가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1100고지를 내려올 때 드러났다.

1100고지 정상에서 찍힌 주행 가능 거리는 202km였다. 하지만 1100고지를 다 내려온 후 계기판의 숫자는 343km을 가리키고 있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오르막길 26km를 오를 때 150km 이상을 썼지만, 32km 내리막길을 달리며 오를 때 소모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회복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은 전기차의 핵심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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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스포트백 모델의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57km(복합)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6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24㎞인 점을 감안하면 많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600km 가까이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아우디측 설명이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포항정도 갈 수 있는 차가 회생제동을 잘 활용하면 전남 여수에서 강원도 철원까지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이날 직접 측정한 전비는 6.8km/kWH로 공인 전비인 4.1km/kWH보다 66%가량 높았다.

자율주행 2단계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차선을 벗어날 때 운전석 전면 AR(증강현실) 디스플레이에 빨간색 경고등 띄우며 알려주는 '엑티브 레인 어시스트' 등도 편리했다.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니지만 고속도로 등에서 잘 활용하면 장시간 운전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회전 반경이 10.2m로 매우 짧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Q4 e트론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적용돼 앞바퀴 조향각이 확장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기차의 조용함과 역동성을 갖춘 것은 물론 과속 방지턱 같은 장애물도 부드럽게 넘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임에도 주행 안정감이 뛰어났다. 특히 쿠페스타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스포트백은 일반 모델보다 속도가 더 빨리 붙는 느낌을 줬다.

Q4 e트론은 준중형임에도 준대형 SUV '아우디 Q7'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8각형 싱글프레임의 널찍한 전면 그릴은 중후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고급 사양을 다양하게 갖추고도 가격이 6000만원대라는 점도 강점이다.

Q4 e-트론의 가격은 5970만원, Q4 e-트론40 프리미엄은 6670만원이다. Q4 스포트백 e-트론40는 6370만원, Q4 스포트백 e-트론 40 프리미엄은 7070만원이다.

합산 최고출력은 20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1.6kg.m다. 최고 속도는 안전 제한속도 기준으로 160km다.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Q4 e-트론은 368km, Q4 스포트백 e-트론은 357km를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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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e트론' 실내./사진=홍선미 기자@sm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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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는 '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e-트론 GT./사진=홍선미 기자@smhong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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