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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0%↑”…2차 전지株 급등세에 투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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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8. 21. 18:00

美 의회 IRA 수혜 예상…배터리 관련 계약 급증
세액공제 확대·배터리 제조사 지원 등 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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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배터리)주가 최근 한 달 새 20%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배터리 관련 계약이 급증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주당 가격이 가장 높게 상승한 종목은 LG화학이다. 지난달 4일 49만7500원에 불과하던 LG화학 주가는 이달 9일 장중 한때 68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24%에 달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월 12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77만3000원)와의 격차도 대폭 줄였다.

◇삼SDI·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관련주 '고공행진'
삼성SDI 주가는 지난달 4일 50만1000원에서 이달 16일 63만5000원으로 하반기 최고가를 기록하며 16.2% 상승했다. 이 기간 중 네 번째로 높은 주당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0일 기록한 최고가(68만8000원)에도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35만2000원에서 이달 11일 47만4000원으로, 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포스코케미칼도 10만500원에서 16만7000원(8월 17일 기준)으로 48%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종목들의 공통점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LG화학은 현재 2차전지를 만들 때 필요한 소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2차전지 생산업체다. 포스코케미칼도 2차전지의 핵심 설비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밀려드는 수요에 사업 규모 확대…추가 상승 기대
2차전지 업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주된 배경으로 이달 초 미 상원을 통과한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이 꼽힌다. 해당 법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약 3690억 달러(약 482조원)를 투입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2차전지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8일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107억8000만 달러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 톈치리튬과 4년간 수산화리튬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하이니켈 양극재' 대량 생산의 토대를 마련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2차전지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속된 호재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통과에 따라 향후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내 배터리 수요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로 집중될 것"이라면서 "리튬·니켈 등 핵심 광물을 확보하거나 공급망 수직 계열화에 성공한 업체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지원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돼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2차전지주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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