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하는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대표는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나 지원체계가 촘촘해지고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는 만큼 초기에 개입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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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쫓기보다는 '그 시대에 가장 취약한 사회적 약자'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이랜드복지재단을 통해서는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을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이랜드재단은 온·오프 자선플랫폼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정밖청소년, 다문화한부모가정, 노숙인 영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 및 해당 전문기관과 기부자를 연결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사회공헌은 이제 '자선'의 개념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사회도 '착한 기업'이라고 표현하며 기업에 다양한 사회공헌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것을 넘어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의 경영이념과 가치를 바탕으로 업종 전문성 등 핵심역량을 잘 살려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가장 보람된 사회공헌 활동은 긴급구호키트 시스템 도입이라고 소개했다. 2002년 당시에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미리' 준비한다는 개념이 없었던 때였다. 수시로 재난 지원에 나서면서 재난지원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년 발생하는 자연재해 등 재난에 대비해 이재민들이 쉽게 가져갈 수 있도록 박스 대신 큰 가방 속에 속옷, 간편복, 수건, 생필품 등을 생활필수 품목들을 넣어 지원하고 있다. 재난이 닥치기 전 미리 제작해 재난 발생 후 24시간 내 국내외 현지로 보내 재난 구호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자랑했다.
정 대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삶의 변화와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업을 기대한다"며 "정부가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등 활동을 촉진하는 제도를 만들어 격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