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개월 만에 집값 하락세 전환
집값 대세 하락 본격화 전망도
"새 정부 규제 개선 효과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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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는 101.18로 전월(6월) 101.42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선도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선도50지수 역시 2020년 3~5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선도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총 가구수와 매매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가격 변동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어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선도50지수에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 '헬리오시티'·'파크리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은마아파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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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4㎡형은 지난달 29일 42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보다 1억원 낮게 손바뀜했다.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35㎡형은 지난달 9일 85억에 매매됐으나 같은달 17일 5억원 내린 80억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선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데 따른 여파가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을 통해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기로 했다. 8월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완화가 당장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에 물가 급등,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집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작다"며 "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 매매가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