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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킴의 후기작에는 새와 물고기 등이 자유로이 유영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포 킴과 그의 부인 실비아 올드는 다양한 종류의 새를 키웠다. 맨해튼 집 옥상에서 기르던 새의 수가 한때 무려 20여 마리에 달했다. 그중 1980년대 말 태어난 히아신스마커 금강앵무 찰리를 가장 아껴 늘 곁에 두었다.
찰리는 실제로 암컷인데, 태어났을 때 작가 부부가 수컷으로 오인했다. 선천적으로 다리에 기형을 지녀 찰리 채플린처럼 걷기 때문에 찰리라고 이름 붙였다.
회화 속 새의 모티프는 자유와 해방의 상징인 동시에 작가 자신의 투영체이다. 말년의 작가는 새 곁에서 살아가고, 화면에 아로새기며 그들처럼 자유로워지길 소망한 것으로 보인다.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