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다변화로 매출 상승 기대감↑
|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전임자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이어 고성능 패키지 기판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에만 1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삼성전기 전체 사업부의 연간 투자금액이 총 9274억원임을 감안하면 이 사업을 통해 회사 몸집을 불리겠다는 그의 열의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해 28.6%로 전년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7년 47.8%, 2018년 44.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최대주주이자 핵심 거래처다. 삼성전기·디스플레이·SDI 등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집중공급하는 ‘수직계열화’ 흐름에 따랐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판매량에 따라 각 계열사 실적이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의 주요 원재료는 센서 IC를 삼성전자로부터 매입하고 스마트폰용 초소형·고용량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경계현 삼성전기 전 사장은 “한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그 기업이 나빠졌을 때 휘둘릴 수 있다”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애플도 삼성전기의 핵심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애플 ‘M1’ 프로세서에 이어 올해 ‘M2’에도 차세대 반도체 기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판은 장덕현 사장이 공들여 키우는 분야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전기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024년엔 FC-BGA 부분에서만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의 의존도도 지금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