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장덕현의 삼성전기, 연매출 10兆 시대 신호탄…‘삼전 의존도 20%↓’ 목표 ‘성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11010006630

글자크기

닫기

손민지 기자

승인 : 2022. 05. 12. 18:41

삼성전기, 삼전 의존도 20%대로 줄여
고객사 다변화로 매출 상승 기대감↑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제공=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기가 고객사 다변화로 연매출 10조원을 넘보고 있다.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연매출 10조원 시대의 신호탄을 쐈다. ‘맏형’ 삼성전자와의 거래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미국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한 덕분이다. 삼성전기의 연간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44~47%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33.7%로 하락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초 세웠던 ‘삼성전자 의존도 20% 미만’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전임자인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이어 고성능 패키지 기판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에만 1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삼성전기 전체 사업부의 연간 투자금액이 총 9274억원임을 감안하면 이 사업을 통해 회사 몸집을 불리겠다는 그의 열의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지난해 28.6%로 전년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17년 47.8%, 2018년 44.3%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최대주주이자 핵심 거래처다. 삼성전기·디스플레이·SDI 등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집중공급하는 ‘수직계열화’ 흐름에 따랐는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 판매량에 따라 각 계열사 실적이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의 주요 원재료는 센서 IC를 삼성전자로부터 매입하고 스마트폰용 초소형·고용량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경계현 삼성전기 전 사장은 “한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그 기업이 나빠졌을 때 휘둘릴 수 있다”며 삼성전자 의존도를 2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333
삼성전기는 최근 차세대 반도체기판 사업에 1조6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제공=삼성전기 뉴스룸
삼성전기가 전자의존도를 낮춘 비결은 외부 고객사 확대다.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2020년 2조7268억원, 2021년 2조7685억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샤오미 등 외부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중국 샤오미에서 1조30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매출 5740억원보다 약 75% 상승한 수준이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샤오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7.4%(2020년)에서 10.4%(2021년)로 늘었다. 삼성전기는 샤오미에 최신 카메라 모듈을 우선 공급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MLCC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톈진 신공장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플도 삼성전기의 핵심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애플 ‘M1’ 프로세서에 이어 올해 ‘M2’에도 차세대 반도체 기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판은 장덕현 사장이 공들여 키우는 분야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전기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2024년엔 FC-BGA 부분에서만 1조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의 의존도도 지금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손민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