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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0년대부터 중남미, 인도와 네팔, 동남아 등지로 자주 여행을 다녔다. 그 영향이 1980년대 이후의 회화에서 드러난다. 여행의 기억과 주관적 인상을 중첩한 화면들이다.
포 킴은 작품 ‘야자수’에서 곧게 자란 야자나무 곁에 물 위에 뜬 돛단배 하나를 그려 넣었다. 이국의 기억을 머금은 인물의 얼굴이 화면 하단부에 자리한다.
그의 작품은 분방한 붓질로 그려낸 즉흥적인 서사 구조가 돋보인다. 화면을 유영하는 동식물의 도상과 생동적인 색채가 두드러진다. 작품 인생의 완숙기에 이르러 화폭 위에 펼쳐낸 낙원과도 같은 세계다.
학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