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과 NFT 활용 마케팅 진행
이종업계 손잡고 사업 확장 가속
"조 회장, 성장 확신 커...지원 확대"
하지만 주가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다. NFT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시장 진단이 속속 나오면서 사업지속성과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때문이다. 그럼에도 조 회장은 NFT사업에 확신은 확고한 편이다. 관련 계열사 지원을 더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성장 한계에 봉착한 갤럭시아머니트리 주력 사업에서 눈을 돌려 NFT를 신사업으로 점찍었고, 작년 5월 갤럭시아메타버스도 설립했다. 모회사 갤럭시아머니트리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나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메타버스는 효성중공업과 NFT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효성중공업이 분양 예정인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오피스텔 조감도를 NFT 제품으로 만들어 퀴즈를 맞히면 NFT상품과 분양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갤럭시아메타버스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 회원만 참여할 수 있다. 건설·중공업사가 NFT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다른 그룹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갤럭시아메타버스와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이노플이 보유한 캐릭터 ‘코코몽’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NFT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월 중 ‘디지털 코코몽 시리즈’를 발행, 판매할 계획이다.
갤럭시아메타버스 대표이사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출신 고광림 전 신규사업본부장(상무보)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간판 김연경 배구선수를 콘텐츠로 NFT 작품 50개를 발행, 완판에 성공했다. 고 대표는 올 상반기 중 NFT 기반의 호텔, 골프장 등의 회원권을 발행하는 서비스를 론칭하고, 종합 디지털 체험공간인 메타버스 2.0을 출시할 방침이다.
조현준 회장은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NFT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은 2017년 말 31.8%에서 2018년 32.08%, 2019년 32.53%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장외매수로 17만8063주(약 25억원)를 취득하면서 현재 기준 32.99%다.
신사업 기대감과 조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주가도 반응했다. NFT 플랫폼을 시장에 내놓은 지난해 11월초 주가는 2007년 상장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만원을 넘었고 장중 2만원까지 오르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등하던 주가는 올들어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30일 현재 고점 대비 46%, 올초(1월4일) 대비 23% 하락했다.
조 회장 지분 가치도 NFT 사업 본격 시작 후 약 2600억원으로 뛰었지만 현재 14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래도 NFT사업 개시 전 지분가치 수준(약 470억원)보다는 높다.
자금지원도 적극적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갤럭시아메타버스에 지난해 10회에 걸쳐 단기대여금 총 6억400만원과 신규지분투자 50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억4100만원 대여해줬다.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처럼 미술이나 디지털아트에 국한된 게 아니라 스포츠, 건설, 레저 부문의 실물을 연계한 NFT를 발행하고 있다”며 “NFT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계열사 물색 후 기회가 된다면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