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비의 눈은 다르다’, 2부 ‘벌의 눈도 다르다’, 3부 ‘네 눈도 다르다’, 4부 ‘내 눈도 다르다’등 총 80여 편의 글과 직접 찍은 사진이 수록돼 있다.
장종권 시인의 이번 풍자시첩의 시들은 몇 년 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짧은 글들을 모은 것이다. 이미지 역시 대부분 오래전 장 시인이 찍어둔 주변의 소소한 사진들이다.
이것들을 통해 척박해진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눈들을 읽어내고, 동시에 이그러진 세상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정 시인은 끝말에 썼다.
‘별별 소리를 다 듣고 삽니다. 별별 사람들과 이 시대를 살기 때문입니다. 이전 사람들은 별별 소리를 아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노는 동네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도 없었고 스피커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후대 사람들은 별별 소리 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것입니다.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별별 소리가 밥을 줄까요? 돈을 줄까요? 명예를 줄까요? 그중 하나만 준다 해도 아마 박사학위가 여럿 나왔겠지요. 별별 소리 이 시대만의 특별한 선물로 알고 잘 깨물어 먹겠습니다. 잘 씹어 먹겠습니다.’ -별별 소리 잘 씹어 먹겠습니다 전문
장종권 시인은 1955년 김제에서 출생하여 성균관대를 졸업.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시학’ 등단했다. 시집으로 ‘전설은 주문이다’ 외 다수가 있다. 창작집으로 ‘자장암의 금개구리’ 가 있고 장편소설로 ‘순애’가 있다.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 미네르바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간 ‘리토피아’ 주간, 계간 ‘아라문학’ 발행인,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