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관망세에 대체재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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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오피스텔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0.02%로 전월(0.0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8월(0.37%)부터 0.37~0.43% 사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0.23%로 상승폭이 줄기 시작해 이달 0.02%까지 내려왔다.
수도권 오피스텔 역시 이달 매매가 상승률이 0.04%로 전월(0.07%)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해 0.97%까지 치솟았던 매매가 상승률이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지난달 -0.0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0.15%를 보였다.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이달 -0.04%로 전월(-0.01)보다 하락폭을 넓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하면서 관망세가 형성됐고, 구축 오피스텔 수요 감소 및 신축 오피스텔 공급 증가로 하락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월간 부동산시장 리뷰’도 오피스텔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시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12.4% 상승률에 비해 1.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서울 오피스텔 시세지수 변동률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지만, 지난 1월 9.2% 상승폭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오피스텔은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아파트에 비해 각종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이 거래량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6만385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도 오피스텔 인기가 지속될지 미지수라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부동산시장 심리가 꺾이면 대체제인 오피스텔의 수요가 가파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새로 입주한 오피스텔만 60만실 이상으로 공급 초과인 상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비주택 인기는 아파트 시장 과열로 인한 것으로, 결국 아파트가 비쌀 때 대체재로 인기를 끄는 상품”이라며 “입지가 좋거나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 등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지난해까지는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오피스텔 투자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찬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