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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의 반란”…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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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2. 03. 20. 18:08

롯데·우리·하나 등 하위권카드사 순위 도약 사활
우리·하나, 통합앱·자동차할부 등 틈새시장 공략
엑시트 기대감 롯데는 순위변동 다크호스로 부각
올해 카드업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5~7위권으로 빅4와 시장점유율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하위권 카드사들이 판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전환, 자동차할부 확대, 인수합병(M&A) 추진 등으로 롯데·우리·하나카드를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카드사의 순위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로 큰 변동 없이 굳어져 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신한카드(21.33%)·삼성카드(18.61%)·KB국민카드(17.71%)·현대카드(16.52%)가 별 차이가 없이 빅4를 형성하고 있고, 롯데카드(9.32%)와 우리카드(9.04%), 하나카드(7.47%)가 하위권이다.

올해 하위권들이 순위 변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평균 성장률 71%를 기록한 것도 자신감을 더한다.

우리카드 김정기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제공=우리카드
우리카드는 김정기 대표 체제하에 자동차할부금융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1조754억원이던 자동차할부 자산이 지난해 49.7% 증가한 1조609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리스 자산 역시 2021년 말 8724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익(2007억원)이 67%나 성장한 데는 자동차할부금융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우리카드는 올초 기존 오토금융본부에 오토신사업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중고차시장 진출까지 선언했다. 특히 중고차시장은 최근 정부가 현대·기아차의 중고차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카드 권길주 대표이사 Profile 10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제공 =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다음달 중순쯤 간편결제플랫폼에 마이데이터를 더한 통합앱 ‘원큐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카드사 역시 ‘원앱’ 전략으로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연히 구분되는 점은 QR결제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제로페이와 제휴를 통해 가맹점을 확보해나가고 있고, 해외에서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과 GNL 인터내셔널과의 제휴를 추진해 QR결제 인프라 구축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세계 QR결제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제는 원큐페이로 QR결제가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개편된 원큐페이로 그동안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빅테크사의 플랫폼보다 다소 뒤쳐졌던 기능들을 만회하고 본격적인 생활금융플랫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제공 = 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올해 카드업계의 다크호스다. 2019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올해가 3년차다. 통상 사모펀드가 3~5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금 회수를 결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MBK는 올 하반기 이후 재매각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사모펀드 체제 하에 지난 2년간 몸집줄이기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순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517억원이었던 당기순익은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으로 2년 연속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되거나 최근 떠오르는 후보군인 NH농협카드가 인수해도 업계 순위 재편이 예상된다. 특히 NH농협카드가 인수하면 신한카드와 투톱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 올해 카드업계의 변화의 키는 롯데카드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업계는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면서 “변동성이 큰 만큼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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