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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격변기 오나… 현대차 이어·롯데까지 진출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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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3. 20. 17:53

정부, 대기업 진입 허용
현대차·기아 중심 시장 재편 전망
롯데렌탈은 "3년내 점유율 10%"
SK도 렌터카 중심 재진입 가능성
10년 새 2배로 큰 중고차 시장<YONHAP NO-4179>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입이 가능해지며 중고차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물론 롯데렌탈을 운영하는 롯데그룹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법적 규제로 중고차사업을 접은 SK그룹의 재진출도 점쳐진다.

20일 자동차업계에선 롯데렌탈의 중고차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사업 공식 진출에 이어 SK렌터카를 주축으로 한 SK가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사업을 준비 중으로 알려진 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중견 3사까지 가세하면 기존 중고차업계 강자들을 압도할 시장 플레이어가 최소 다섯은 느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7일 중고자동차판매업 관련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중고차 매매업종 ‘미지정’ 결정을 내리자마자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업체 1위로,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자사의 렌터카 매물을 바탕으로 기업간 거래(B2B)와 중고차 수출에 주력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소비자 직접 판매가 가능해 짐에 따라 B2C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에 1800억원을 투자, 3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모빌리티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경매장인 ‘롯데오토옥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1회에 1500대의 경매가 가능하다. 롯데렌탈은 이 경매장을 통해 연간 중고차 5만대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중고차 판매·중개·임대는 물론 중고차 인증과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쇼룸과 시승, 정비 체험 등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매장 연계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중고차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고차B2C 진출 선언
롯데렌탈 중고차 사업 로드맵. /제공 = 롯데렌탈
과거 SK엔카를 통해 중고차사업을 하던 SK가 SK렌터카를 중심으로 다시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온라인 마케팅 강점이 있고 관련 노하우를 풍부하게 갖고 있어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을 주도할 핵심 플레이어는 당연히 현대차와 기아다. 이미 중소사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5년,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구현된 브랜드별 중고차 매매 플랫폼과 전국 주요 거점 대규모 전시장도 마련한다.

자체 시스템 등을 통해 차량 성능·상태와 이력 정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 할인도 제공, 원스톱 중고차 처리·신차 구입을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도매사업 플랫폼 ‘오토벨’을 운용하는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과의 시너지도 기대요소다.

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지엠도 6개월 이내에 중고차 시장에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만들어 놓은 시장 질서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자사 제품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정부의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미지정 발표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협회는 “그동안의 비정상 상황을 정상적으로 전환해줬다”며 “향후 중고차 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기존 중고차업계 강자인 케이카·오토플러스 등은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인한 파장을 분석하는 데 애쓰고 있다. 나름 온라인 중심 비대면 판매를 확대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장 선진화에 애써 왔다.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시장 파이를 키워내면서 그 과실을 나눠 먹게 될 것이란 기대감과 대기업 위주로 소비자가 몰릴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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