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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9일(한국시간) 끝난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우승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완벽한 경기에도 어이 없이 실격당한 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태극마크의 무게를 곱씹으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선수가 결승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판정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9바퀴를 홀로 독주하는 괴력의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은 10일 “황대헌의 우승은 중국 네티즌들의 존중(respect)을 받았다”며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보여줬으며, 올림픽은 이래야 한다고 네티즌들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일부 매체들도 같은날 황대헌의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황대헌의 우승에 대해 깔끔히 승복하고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황대헌이 완벽한 실력을 선보였다.” “아주 깨끗한 경기였다. 우리는 그의 우승을 축하한다” “이번 결승은 논란이 없는 경기였다” 등의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최민정도 한국 쇼트트랙의 실력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남자 1500m 결승에 앞서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극적으로 팀을 구했다. 한국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3위로 처져 결승 진출이 힘들어 보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기고 2위로 올라서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같은 종목 준결승에서 넘어지고도 1위로 결승에 올랐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편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 한국 선수단의 강력한 항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는 시각도 있다. 남자 1000m 결승에서 손으로 상대를 붙잡는 행동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런쯔웨이(25·중국)가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서 상대를 가로 막았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11일 여자 10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민정, 이유빈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