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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파일럿’… 5000만원대에 만나기 힘든 하이퀄리티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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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2. 18. 10:30

[혼다] 2021년형 파일럿_1
혼다 대형 SUV 파일럿. /제공 = 혼다코리아
국내에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숨겨진 보석 같은 명차들이 있다. 6기통에 힘 좋고 세련된 5000만원대 7인승 패밀리카 ‘혼다 파일럿’이 그 주인공 중 하나다.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고 힘 있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서울에서 충남 홍성군 남당항까지 왕복 약 300km 구간을 최근 혼다 파일럿을 타고 돌아봤다. 취향이겠지만 혼다 파일럿의 모던하고 단단한 외관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차 크기는 길이 5005㎜, 너비 1995㎜, 높이 1795㎜, 휠베이스 2820㎜로 커다란 덩치를 자랑한다. 승차 정원은 7인승으로, 3열까지 안락하게 구성됐고 2열은 독립시트로 준비 됐다. 적재용량은 기본 467리터, 시트를 모두 접으면 2376리터까지 늘어난다. 아웃도어 캠핑을 떠나 차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혼다 파일럿은 V6 3.5 i-VTEC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f·m의 힘을 낸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출발이 가능한 이유다. 덩치가 컸지만 의도대로 잘 따라와줬다. 변속기는 간단한 전자식 버튼이다. 익숙한 기어봉이 아니라서 한동안 전진, 후진 변환 속도가 더뎠지만 익숙해지면서 점점 편해졌다. 9단 자동 변속기는 매우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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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 실내 인테리어. /제공 = 혼다코리아.
혼다의 안전주행 기술 ‘혼다 센싱’도 파일럿에 탑재됐고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이나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등이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노이즈 캔슬링과 어쿠스틱 글래스는 효과적으로 차내 소음도 줄여준다. 아틀란 내비가 장착돼 있어 국내 도로사정에 맞게, 편리한 길 안내가 가능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구비돼 있었다.
전체 590W 출력의 서브우퍼가 포함된 스피커 11개를 갖춘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까지 갖춰 온 가족이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해 10.2인치의 모니터를 별도로 배치했고, 2개의 무선 헤드셋도 제공하는 등 배려가 돋보였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 보다 다소 작은 내부 디스플레이는 아쉬웠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4km다. 몸집을 생각한다면 우수한 연료효율성이다.

온 가족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매우 합리적인 5950만원이다. 파일럿은 해외에서 연 1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효자상품이지만 지난해 국내에선 155대만 팔려나갔을 뿐이다. 상품성이 이렇게 좋은데 판매량이 적다면 오히려 요즘 세상엔 도로 위 희소성과 유니크함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혼다 파일럿
혼다 대형 SUV 파일럿. /제공 = 혼다코리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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