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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복’ 항의 안 한다… 또 굴종외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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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2. 07. 18:04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한복' 등장
정부는 중국에 공식 항의 안 하겠다는 입장
황희 "(항의) 필요성까진 생각 안 해"
[올림픽]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등장한 ‘한복 논란’에 대해 정부가 중국에 공식 항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중국 굴종외교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중국 내 소수민족 문화로 소개된 것과 관련해 “한복이 우리의 전통 의복문화라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한다”며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앞서 “논란과 우려에 대해 중국 측에 입장을 표명했다”며 “상호 고유문화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이 정부 차원의 항의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도 지난 6일 공식 항의 여부에 대해선 “우리의 기본 입장을 바탕으로 당당하고 건설적으로 지속해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저자세 외교가 다시 도마에 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선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하면서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소개됐다. 중국은 한복을 등장시킨 것 외에도 소수민족 소개 영상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김치를 먹고, 윷놀이를 하는 모습도 소개했다. 이에 중국이 한국을 그들의 소수민족으로 취급하거나 하위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중국의 문화 왜곡과 문화공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국내 반중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러한 반중 민심에 부응하는 확고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서 성난 민심에 불만 지피고 있다.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참가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정부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오히려 일본의 독도 야욕 문제를 거론하며 이번 논란은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 장관은 “다시 영토로 분쟁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중국에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필요성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국의 도를 넘은 동북공정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지만 아무런 대처 없이 수수방관한 것이 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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