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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충격에 ‘국채 ETF’로 대피…수익률 11%에 거래대금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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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4. 07. 18:00

인버스 ETF 제외하면 수익률 상위권 독식…거래대금은 최대 4배 증가
"국채 금리 하락에 인기↑…"美, '국채 매입' 협상카드로 쓸 전망"
USA-TRUMP/TARIFFS <YONHAP NO-0335> (REUTERS)
/로이터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 투자 대피처로 부상하고 있다. 수익률은 물론 거래대금과 자금 유입 규모까지 늘며 방어형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날까지 일주일간 수익률이 11.01% 상승했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ETF 중 18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자 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제외한 정방향 ETF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정방향 ETF 중에서는 상위 5개 ETF가 모두 미국 국채 30년 혹은 장기국채 ETF로 수익률 7~9%대를 기록했다.

국채 ETF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거래대금 측면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전 주인 지난달 21부터 28일까지 거래대금 3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 31일부터 4월 7일까지는 130억원으로 4배 이상 불어났다. 아울러 전 주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던 미국 국채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825억원에서 1188억원으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796억원에서 1749억원으로, KB자산운용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는 459억원에서 1463억원으로 급증했다.

미국 국채 ETF의 인기 요인으로는 국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25% 수준에서 지난 4일 4.0%까지 하락했다. 장중 한 때 최저 연 3.86%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관세 협상 카드로 미국 국채 매입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채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고 국채 ETF 역시 간접 수혜 자산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국채 수요 흐름도 국채 ETF에 호재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은 2021년,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 국채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채 ETF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는 올해 들어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지난주에만 14억 달러가 들어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 하락을 통해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국채 매입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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